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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구름과 나

기사입력 [201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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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구름이 산에 걸리고
바람에 구름이 움직이면서
화폭속 수묵화가 살아움직이는 듯
다양한 형상들을 그려낸다

아기 업은 엄마처럼 보이고
기도하는 모습 같기도 하고
호랑이가 표효하는 것 같은데...
보는 이들마다 다른 그림을 그린다

구름은 말한다, 바람이 불어와 흩어지는 것 뿐.
바람은 말한다, 산자락 바람길 따라 그저 지나갈 뿐이라고
산은 말한다, 난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었을 뿐이라고

산과 구름, 바람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상들
결국은 보는 이의 마음이 그려내는 것들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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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방식대로 그림을 그리고
그것이 진리요 사실이라 믿는다

눈이 나빠 잘 보기위해 시력을 모으는데
지나가는 이가 째려본다고 기분 나빠한다
퇴직해 보험 일을 하는 친구의 보험가입 요청에
먼저 퇴직한 다른 친구들 부탁 들어주다 여력이 없다하니
처음 부탁한 건데 그것도 못들어주냐며 “니가 친구냐”고 화를 낸다

보이는 그대로 정직하게 그렸지만
모범답안이 아닌
자기만의 정답임을 깨닫지 못하고
생각이 다른 이들을 어리석다 탓한다

구름과 내가 만든 장막은
'너'를 인정할때 걷어진다

자욱한 안개가 해가 뜨면 사라지듯
자기만의 마음속 그림들도
소통이란 햇살이 비춰지면
뜬구름 되어 사라지고
이해와 배려의 창이 열린다.

(김순근/sk4340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