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칼럼

Home >  SK칼럼
사진여행 - 도심의 밤풍경

기사입력 [2017-08-22]

도심의 밤은 또 다른 세상이다. 어두운 하늘을 밝히는 빌딩숲과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 불빛, 밤거리를 유혹하는 네온사인으로 번쩍이는 도심의 밤은 낮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세상을 보여준다. 빛을 이해하면서 사진촬영에 흥미가 깊어 가면, 밤하늘을 밝히는 빌딩과 질주하는 자동차 불빛궤적,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불꽃 사진에 절로 관심을 갖게 된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밤거리의 아름다운 불빛과 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감상하며 사진으로 만드는 작업도 나름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20101127121454191.jpg

(기종 CANON, 초점거리 16mm, 조리개 F16, 셔터 1/6, IOS 500, 장소 광저우 주강)

주강을 가운데 두고 주강다리와 광저우타워가 휘황찬란한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화려한 불빛으로 채색된 주강의 밤풍경은 낮과는 전혀 다른 휘황찬란한 불빛의 세상을 보여준다.

 

야경 촬영법.

야경촬영은 기본적으로 장 노출 촬영이 기본이므로 흔들림 방지를 위한 삼각대와 릴리즈, 랜턴 및 크로스 필터 등의 촬영보조 장비가 필요하다.

1. 촬영은 우선 야경이 멋진 장소를 찾아, 삼각대에 카메라를 놓고 릴리즈를 연결한다. 손 떨림 보정(IS)기능을 끄고, 반사광으로 인한 플레어방지를 위해 렌즈 보호필터를 제거한다.

2. 빛이 부족한 야간에는 자동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을 경우가 많다. 이때는 수동초점이나 랜턴을 이용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저 감도로 설정하면 셔터속도를 길게 해도 노이즈 없는 쨍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3. 보통 조리개는 개방할수록 빛이 굵어지고, 조일수록 빛이 가늘어지면서 빛 갈라짐의 크로스효과가 나타난다. 심하게 개방하면 빛이 뭉개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너무 조이면 빛이 휘어 보이는 회절현상이 일어나므로 조리개를 최대치 근처로 개방하거나 조이지 말고 F5.6-20 사이로 설정한다.

4. 노출은 중간 톤의 야경에 맞추는데, 셔터속도나 조리개를 여러 단계로 바꿔가면서 좀 더 적절한 노출 값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장 노출에서 밝은 빛은 과다노출로 하이라이트현상이 일어나 하얗게 날라버리므로 유의해야한다. 프레임 속에 밝은 광원이 있을 때는 1~2스텝 가량 노출부족으로 보정하면 무난하다. 보통 야경촬영은 10초 이내로 촬영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 하더라도 30초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주변 빛이 렌즈에 유입되어 생기는 플레어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렌즈후드를 착용한다.

5. 가로등이나 건물의 밝은 부분에 노출을 맞추면 밤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살려낼 수 있다. 또한 셔터속도를 길게 설정하여 카메라를 흔들어 촬영하면 생각지도 않은 흥미로운 사진을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화려한 색상의 조명이 밀집된 곳만 찾을 것이 아니라, 비어있는 도시의 풍경도 모노톤으로 잘 표현하면, 차분하고 정적인 느낌의 야경사진을 만들어 준다.

6. 화이트밸런스는 오토, 텅스텐, 형광등에 많이 맞추는데, 색다른 분위기의 독특한 색상을 구현하려면, 태양광이나 다른 모드로 바꿔가면서 촬영한다.

7. 야경촬영에 벌브촬영(B셔터)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벌브촬영은 빛이 미약한 풍경사진이나 움직이는 별의 궤적을 담을 때 사용하는 기법이다. 그러므로 밝은 빛이 많은 도심의 풍경을 굳이 벌브모드로 촬영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야경사진의 화면구성.

야경도 풍경사진과 같은 삼분할구도로 프레임을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로세로 프레임에서 1/3은 하늘을 넣고, 2/3은 지상의 야경을 넣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반대로 노을과 불꽃축제 등으로 하늘이 드라마틱하면 2/3은 하늘을 1/3은 지상을 넣으면 된다. 그리고 넓은 광각으로 이것저것 다 넣어서 찍으면 주제가 결여되고, 전체가 휘황찬란해 화면이 산만해지므로, 무엇을 빼고 무엇을 강조할 것인지를 잘 살펴서, 주제가 돋보이게 주변을 단순하게 처리하는 작업이 아주 중요하다. 또한 대교교각의 패턴이나 가로등 불빛들의 패턴, 자동차불빛의 흐름 등에서 주제가 부각될 수 있는 빛의 패턴을 찾아서 구성하면 화면의 완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20051207183255001.jpg

(기종 NICON, 조리개 F3.5, 셔터 1/250, IOS 100, 촬영장소 경기도 백운호수 근교)

하늘의 밝은 빛에 노출을 맞추어서, 근경의 카페와 나무들을 역광 실루엣으로 처리하여 초저녁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프레임을 구성할 때 하늘이 드라마틱하면 2/3은 하늘을 1/3은 지상을 넣으면 된다.

 

야경촬영과 매직아워.

야경촬영은 시야가 확보되는 청명한 날이 좋기 때문에 맑은 날이나 비온 다음날이 좋다. 그리고 깊은 밤보다는 하늘과 땅의 밝기가 비슷한 일몰 후 30분까지의 매직아워 시간대가 가장 좋은 야경사진을 만들어 준다. 어둠이 짙어지면 명부암부의 노출편차가 커져 하이라이트가 심해지는데, 매직아워 시간대에는 노출편차가 비교적 적어 건물이나 야산 등의 스카이라인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어둑어둑한 저녁분위기도 비교적 잘 표현해 낼 수 있다. 매직아워란 영화에 사용되는 용어인데, 촬영에 필요한 일광이 충분하면서도 인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명 혹은 황혼의 시간대를 말한다. 일출 전 30, 일몰 후 30분 전후를 보통 매직아워라 한다. 야경촬영의 매직아워는 보통 일몰 후 30분 전후의 시간을 말하는데, 이 시간대는 일광이 남아 있어 적정노출을 낼 수 있으면서도 자동차 궤적이나 가로등, 건물 불빛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매직아워 시간대의 하늘은 청색이고, 지상의 그림자는 길고, 하늘과 구름에 반사된 일광은 황금빛과 붉은 빛을 발산하고,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운 광선은 매우 따뜻하여 낭만적인 느낌의 사진을 잘 만들어 준다. 하지만 그 시간은 아주 짧다. 한강을 촬영한다면 청색하늘, 산과 빌딩숲의 스카이라인, 교각불빛 및 강물표면까지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이처럼 일광이 남아있어 적정노출을 낼 수 있으면서도 하늘의 푸른색과 지상의 피사체 색상이 보이고 자동차나 가로등, 건물 불빛이 뚜렷하다. 배경에 바다나 강이 있으면 분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프레임에 구름이나 달을 넣으면 독특한 분위기의 야경사진을 만들 수 있다. 노출은 -1~2 스톱 정도 언더로 잡으면 하늘의 채도가 진하게 살아나서 푸르거나 붉은 빛이 더욱 두드러진다. 매직아워 시간대에는 근경이 역광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역광사진 기법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KJH39904.JPG

(기종 CANON, 초점거리 70, 조리개 F16, 셔터 15, IOS 100, 장소 하늘공원)

매직아워 시간대의 한강야경이 푸르스름한 한강물과 하늘색,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드러나는 도심의 스카이라인에 의해 더욱 분위기 있는 야경을 보여주고 있다. 강변북로를 달리는 자동차궤적과 대교조명이 야경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자동차 불빛궤적.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 불빛궤적은 도심야경에 생동감을 주면서 야경사진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자동차 불빛궤적은 야경에 생동감과 화려함을 배가시키면서 희고 붉은 빛깔까지 지니고 있어 야경촬영에 뺄 수 없는 소재다. 더욱이 도로의 형태나 주변 구조물을 잘 활용하면 더욱 완성도 높은 궤적사진을 만날 수 있다. 불빛궤적은 비교적 노출시간을 길게 주어야하기 때문에 미세한 진동에도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삼각대를 진동이 심한 장소를 피해 카메라 떨림이 없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로가 내려다보는 언덕이나 고층건물의 옥상에서 촬영하면 보다 효과적인 궤적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자동차불빛 궤적사진은 보통 1초 이상 노출을 주면 만들 수 있는데, 조리개를 열어주면 궤적이 굵게 표현되고 조리개를 조이면 궤적이 가늘게 표현된다. 보통 궤적은 긴 것이 좋으므로 조리개를 조여 셔터타임을 길게 주는 것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궤적은 차량의 이동속도와도 관계가 있으므로 궤적을 보다 멋있게 만들려면 신호에 잘 맞춰서 촬영해야 한다. 또한 여러 색상의 셀로판지를 렌즈에 대고 촬영하면 다양한 색상의 빛줄기도 만들 수 있다. 노출은 자동차 불빛궤적보다 도심의 주변야경에 맞추어 많이 촬영한다. 노이즈 방지를 위해 감도는 200 이내의 저 감도로 설정하고, 조리개는 F8~F11 전후에 8~20초 사이로 노출을 주면 거의 실수 없이 차량궤적을 찍을 수 있다. 이때 수평이 맞지 않거나 도로가 휑하면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20051229215947005.jpg

(기종 CANON, 초점거리 59mm, 조리개 F22, 셔터 30, IOS 200, 촬영 대구IC)

대구 금호 IC 도로위의 차량들의 흐름이 황금빛 궤적을 그리며 흘러가고 있다. 크로스 필터를 사용해 가로등 불빛이 예쁜 빛 갈라짐의 크로스효과를 보여주면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빛 갈라짐의 활용. 

빛 갈라짐이 멋지게 담긴 야경사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보통 빛 갈라짐의 크로스효과는 조리개를 F8 이상 조이면 나타나는데, 많이 조일수록 빛 갈라짐 현상이 커진다. 렌즈에 따라서 빛 갈라짐 모양은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는 렌즈조리개날의 개수에 따른 것으로 조리개날이 짝수면 조리개날수만큼, 홀수면 조리개날수의 2배로 갈라진다. 조리개날이 홀수면 빛이 너무 많은 방향으로 분산되어 조금 산만한 빛 갈라짐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짝수개의 조리개 날을 가진 렌즈가 빛 갈라짐이 예쁘고, 줌렌즈보다는 단 렌즈의 빛 갈라짐이 멋있게 나타난다. 이러한 빛 갈라짐을 잘 활용하면 별처럼 빛나는 불빛을 얻을 수 있다. 조리개를 완전히 조일 경우에는 강한 광선들이 좁은 조리개 구멍을 통과하면서 바깥쪽으로 휘는 회절현상이 나타나는데, 빛이 강할수록 강하게 나타나므로 유의해야 한다.

 

불꽃사진 촬영.

좋은 앵글과 타이밍만 제대로 갖춰도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불꽃을 쉽게 찍을 수 있다. 촬영위치는 보통 불꽃이 터지는 주변에 상징적인 배경을 넣을 수 있는 장소나 배경이 깨끗한 곳이 유리하다. 불꽃축제는 어두워진 후에 시행하기 때문에 어둡기 전에 미리 좋은 위치를 선정해야 실패가 적다. 또한 불꽃사진은 가까이서 보다 조금 멀리서 찍은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이므로 이 부분도 고려하면 유리하다. 불꽃촬영은 일반적으로 광각렌즈를 삼각대에 고정해서, 조리개를 F8~16 정도로 놓고, 초점을 무한대 가까이 놓고 많이 촬영한다. 셔터를 4초 이상 주면 노출과다로 불꽃이 하얗게 변하므로 4초 이내가 좋다. 셔터타이밍은 폭죽 쏘는 소리에 열고 폭죽이 공중에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에 닫으면 무난하다. 여러 불꽃을 한 장면에 담으려면 검은 천이나 종이로 렌즈를 가려주면서 불꽃이 터질 때만 열어주면, 연기나 불필요한 빛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면서 3~4개 정도의 불꽃을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다. 주변에 강이나 호수 및 바다가 있다면, 불꽃과 수면에 반사되는 불꽃반영을 함께 넣어 촬영하면 더욱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다

 

20051029235200000.jpg

(기종 CANON, 초점거리 20mm, 조리개 F11, 셔터 2, IOS 200, 촬영장소 한강)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강세계불꽃놀이축제를 한강 건너편 이촌동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서울 세계 불꽃축제는 200010월에 첫 선을 보인 후, 매년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셔터는 폭죽 쏘는 소리에 열고 공중에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에 닫으면 무난하다.  

 

촬영 포인트.

1, 야간에는 셔터스피드 확보가 무척 어려우므로 삼각대를 이용하여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각대는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것이 좋고, 무게중심이 안정되게 굵은 다리부터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2. 빌딩 전망대나 호텔에서 창밖의 야경을 유리창을 끼고 촬영할 때, 보통 실내 빛이 유리창에 반사되어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유리창과 렌즈사이에 검정색 종이를 끼워서 가려주면 깨끗한 야경촬영이 가능하다.

3. 야간에 슬로우 싱크로 플래시기능을 사용하면 전경이나 인물뿐만 아니라 배경까지 모두 어우러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주의 점은 플래시가 발광한 후에도 셔터는 열려 있으므로 인물이 움직이면 사진이 흐려지므로, 플래시가 발광한 후라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어야 인물과 배경을 함께 살릴 수 있다. 화려한 야경을 배경으로 전경과 배경을 함께 살리는데 아주 유용하다.

4. 야경촬영 특성상 어두운 밤에 비싼 촬영 장비를 지니고, 야산이나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혼자 다니지 말고 2명 이상이나 여러 명이 꼭 같이 다녀야 한다. 안전이 없는 출사는 의미가 없다. 촬영 나갈 때는 손전등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체육대 미디어특강 교수 김창율(news@isport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