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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퐁’이 울면, 내 사랑이 웃습니다.

기사입력 [2007-05-17 18:36]

‘다리퐁’이 울면, 내 사랑이 웃습니다.

6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창작연극 '다리퐁 모단걸'은 전화교환수를 사이에 두고 여러 명의 사람들이 전화기라는 물건을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다만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 것은, 전화를 이용하는 이들 모두가 제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통해 사랑과 죽음, 질투와 화해에서 비롯되는 인간애와 인간미를 담아내고 있다. 거기에 톡톡 튀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상황 희극의 묘미와 개화기 시절 대한제국 최초의 여자 교환수 - 모단걸(modern girl)의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로맨스를 통해 색다른 설렘과 아련함까지 그려내는 서정적인 작품이다.

창작연극 '다리퐁 모단걸'은 동숭아트센터 씨어터컴퍼니가 극작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온 작가이자 연출가인 이해제와 2005년부터 철저한 사전 준비를 거쳐 탄생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연극들을 한 자리에 선보였던 ‘2004 연극열전’ 이후 동숭아트센터 씨어터컴퍼니가 야심차게 진행 중인 ‘젊은 예술가 인큐베이팅’ 프로젝트의 두 번째 성과물이다.

가능성 있는 젊은 예술가(연출가)들에게 기간이나 작품과 관계없이 추구하는 작품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본 프로젝트로, 2006년 '클로저 댄 에버'의 황재헌 연출이 첫 번째 작품을 올렸고 '다리퐁 모단걸'이 그 뒤를 잇는다. 2007년 하반기에는 '왕세자 실종사건'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서재형 연출의 작품이 올려질 예정이다.
연극 대본 이전에 시나리오로 먼저 탄생한 '다리퐁 모단걸'은 소재의 참신함과 작품성을 인정 받아 깐느 영화제 수상작인 '소풍' 등을 만들어 온 송일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사 '진진'의 창립작품으로 올려 질 예정이다. (조재희/news@phot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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