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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화가들, 인터넷 미술품 경매에 집결

기사입력 [2007-07-10 10:45]

국내 유명화가들, 인터넷 미술품 경매에 집결

내노라 하는 국내 유명화가들이 인터넷으로 속속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국내 최다 미술품 판매 사이트 포털아트(www.porart.com)는 자사를 통해 미술품을 판매하는 국내 유명화가의 수가 지난 1월 30여 명에서 이달 현재 100여 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 미술품 유통은 화랑이 장악해왔다.

일부 화랑들은 자신들의 자금력과 유통망 등을 앞세워 화가들로부터 헐값에 작품을 가져다 미술 애호가들에겐 고가로 판매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이에 따라 ‘미술품=고가.사치품’이란 그릇된 인식이 생겼고, 이는 국내 미술품 시장을 왜곡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미술품 구입은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국내 미술품 시장의 성장에 있어 장애 요인이 됐다.

또, 일부 화랑의 이러한 정책에 반기를 드는 화가들은 작품을 판매할 길이 막막해져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월 미술품 경매사이트 포털아트가 국내 화가들의 작품 판매를 시작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포털아트는 2년 가까이 북한 미술품을 국내에 정식 수입해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판매하면서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 인지도와 신뢰도를 쌓아온 업체.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당시 각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화가가 가난에 허덕이며 살다가 죽고 나면 헐값에 그 작품을 사 모은 일부 화랑이나 부유층 콜렉터만 떼돈을 버는 왜곡된 현실에 종지부를 찍겠다”면서 “화가들은 좋은 작품을 제 값을 받고 팔고, 미술 애호가들은 그 작품을 오프라인 화랑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함으로써 미술품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포털아트 측은 약속대로 화가들로부터 제 값을 주고 작품을 입수해 미술 애호가들에겐 오프라인 시세의 최대 80%나 되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포털아트가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인터넷을 활용해 국내 미술품 판매에 나서자 그간 왜곡된 유통 구조에 의해 거품이 잔뜩 껴있던 그림 가격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에 그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인터넷 경매에 몰리면서 판매 또한 늘어났다.

그러자 이번엔 포털아트를 지켜보던 국내 유명화가들의 앞다퉈 참여하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선(善)순환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포털아트를 통해 판매되는 미술품은 하루 평균 50여 점. 매월 1500점 이상이 팔리고 있다.

반면, 국내 100여 곳에 달하는 화랑들의 월 판매 작품 수는 10여 점 내외. 이들과 비교하면 포털아트 판매 건수가 월등하다. 이미 시장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인터넷으로 옮겨온 셈이다.

김대표는 “현재 포털아트를 통해 작품을 판매하는 화가들 중엔 이미 월 5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화가들이 꽤 많다”면서 “화가들 사이에 이 같은 사실이 공유되면서 참여를 타진하는 유명화가들이 계속 이어져 앞으로 6개월 이내에 국내 화가들 작품을 100%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포털아트엔 가국현(국전 특선), 강용길(국전 특선 2회), 강창열(2005년 북경국제예술박람회 유화부문 최고상), 권영술(국전 우수상), 김계환(국전 특선, 일본 眞展 대상), 김석중(국전 특선 3회), 김순이(여성미술대전 운영위원장), 김용규( 국전 2회 특선), 김일랑(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김용대(국전 우수상 1회, 특선 2회), 노광(국전 특선 3회), 신동권(동양인 최초 국제 현대 예술가 선정), 이병석(국전 심사위원장 역임), 이한우(대한민국 보관무화훈장, 프랑스 정부 문화 기사훈장), 정용근(국전 대상), 최광선(국전 심사위원장 역임), 최예태(국전 특선 4회) 허필석(국전 우수상 1회, 특선 2회)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기 중견화가와 미술계에서 추앙 받는 원로화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김대표는 “미술품 투자를 떠나 유명화가 작품 몇 점을 집에 걸어두고 감상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그림 한 장당 가격이 수백만 원부터 수천, 수억 원에 달했기 때문에 예전엔 아무나 그 꿈을 이룰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포털아트 경매에선 대한민국 국민훈장 수상화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화가, 대학교수 등 유명화가 작품들을 오프라인 가격의 20% 수준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이제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사진은 현재 포털아트에서 23일까지 경매 중인 원로화가 이한우 화백의 유화 작품 ‘토기 8F(38 x 45cm.즉시 구매가 800만원)’ 이화백은 우리나라에서 보관문화훈장을. 프랑스로부터 문화 기사 훈장을 받은 국내 단 한 명의 화가다. (김현/news@photoro.com 사진_포털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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