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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이 말하는 내 그림’ - 미술품 소개 인터넷 방송 인기

기사입력 [2007-08-03 11:36]

‘화가들이 말하는 내 그림’ - 미술품 소개 인터넷 방송 인기

‘그림’이라고 하면 누구나 ‘어렵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풍경화나 정물화는 ‘짐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추상화쯤 되면 막막해진다.

그럼, 이 그림이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를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건 유명 큐레이터도, 대형 화랑 대표도 아니다. 바로 그 작품을 그린 화가 본인이다.

화가가 직접 나와 자기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인터넷 동영상 방송이 있다. 바로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사이트 포털아트(www.porart.com)가 진행 중인 미술품 경매 방송이다.

이 방송에선 국내의 내노라 하는 화가들이 출연해 경매에 올라온 자신의 작품 앞에서 자신이 이 작품을 창작하게 된 사연, 표현하고자 한 주제, 자신의 작품 세계 등을 진솔하게 풀어놓는다.

현재 이 인터넷 방송엔 포털아트를 통해서만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국내 유명화가 100여 명 중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보다 규모가 큰 43년 역사의 아시아 국제 현대 미술 공모전의 심사 위원인 정의부, 국전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우희춘, 국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최광선, 수십 년을 한결 같이 동심의 세계를 화폭에 담아온 양계탁, 작품마다 다른 이야기를 오케스트라와 같이 담아 온 안호범 화백 등 70대 이상 원로화가 16명을 비롯해 중진.중견 화가 등 수십 명이 출연 중이다.

또한, 화가들의 일정에 맞춰 계속 촬영 중이어서 그 분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화가가 직접 작품을 소개하는 인터넷 방송은 일반인, 작품 구입자, 미술계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먼저, 일반인이 인터넷 방송을 꾸준히 시청할 경우 좋은 작품을 가려낼 수 있는 선미안(選美眼)을 키울 수 있다.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본래 ‘그림’은 보아서 좋고, 감동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타고난 ‘그림 전문가’이나 일부 큐레이터나 화랑 주인들이 작품 설명을 할 때 온갖 미사여구와 철학적 형용사로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어 일반인은 대부분 자신을 ‘그림 문외한’이라고 착각하게 된다”면서 “스스로 문외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화가들이 작품에 관해 직접 설명하는 인터넷 방송을 보면 해당 작품을 쉽게 이해하게 되는 것은 물론, 화가 못잖은 지식을 쌓을 수 있고, 이를 거듭하면 시야가 넓어지고 눈이 높아져 선미안을 키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작품의 구입자에겐 ‘진품’ 확인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김대표는 “국내 화랑가에서 유통되는 유명화가의 작품 중 30%가 위작이라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가짜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 화가가 직접 인터넷 방송을 통해 소개한 작품을 구입한다면 위작에 대한 불안을 완벽하게 해소할 수 있다”면서 “포털아트에서 2년도 채 안돼 국내 최대 규모인 1만2000점을 판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진품에 대한 미술품 애호가.투자자들의 신뢰였고, 그 근간이 된 것 중 하나가 바로 화가들이 자기 작품을 소개하는 인터넷 방송이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인터넷 방송은 국내 미술사적으로 훌륭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김대표는 “현재 포털아트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화가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화가들이므로 이들이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동영상은 국내 미술사적으로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일본 5대 화랑에 전속계약으로 십 여 년 간 작품 공급하면서 호당 100만원 이상에 작품을 판매 중인 이동식, 프랑스 화단에서 16년간 활동하면서 개인 초대전 26회, 단체전 100여 회를 갖고 작품 수백 점을 호당 100만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한 미키 한 화백 등 세계적인 명성의 한국인 화가들도 포털아트를 통한 작품 소개와 동시에 인터넷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미술사료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은 원로화가 정의부 화백이 포털아트 인터넷 동영상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유화 작품 ‘해오름 *12P(60 x 46cm)’을 소개하는 모습. (김현/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