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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술품, 런던에서 국내 가격의 10배에 판매

기사입력 [2007-09-03 22:37]

북한 미술품, 런던에서 국내 가격의 10배에 판매

북한 유명화가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7월 19일부터 3일까지 영국 런던의 중심부 트라팔가 광장 인근 팔멀에 있는 ‘라 갤러리아’에서 열린 ‘북한 미술품 전시회’.

영국에서 최초로 열린 북한 미술품 전시회인 이 전시회에선 북한 만수대 창작사 소속 예술가 10여 명의 작품 75점이 전시됐다.

특히, 북한 공훈예술가 박효상을 단장으로 인민예술가 김성민, 선우영 등이 직접 참석해 북한 측이 이 전시회에 갖는 기대를 짐작케 했다.

전시회 폐막을 일주일 앞뒀던 지난 달 말 전시 작품 75점 중 50여 점이 판매됐을 정도로 현지 미술 애호가의 호응도 높았다.

인민예술가 선우영의 작품이 1만4000 파운드(약 2800만원)에 판매되는 등 김성민, 정창모, 리철, 김춘전 등 세계적인 명성의 북한 화가 작품들이 고가에 판매됐다.

또, 1급 예술가의 표구하지 않은 소품들도 500~600파운드(약 93만~114만원)에 수십 점이 판매됐다.

이 전시회에선 ‘승리의 군가(400*200cm)’와 같은 대형 작품도 소개됐다. 지난 2003년 리영호 등 7명의 만수대 창작사 대표 예술가들이 집단 창작한 이 작품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낙동강 도하 전투 시 북한 관현악대가 나팔을 부는 장면을 담았다. 이 작품의 경우 구입 희망자가 너무 많아 전시가 끝난 뒤 경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시회를 연 영국인 데이빗 히더(45)는 전시회 성공에 힘입어 앞으로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에서도 같은 전시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통일부 승인을 받아 북한 미술품을 국내에 정식 수입, 월 1000여 점을 판매하고 있는 인터넷 미술품 경매 업체 포털아트의 김범훈 대표는 “그간 북한 미술품이 일본, 캐나다, 미국, 중국 등에서 성공적인 전시가 이뤄졌고, 이번 영국 런던 전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많은 나라에서 북한 미술품 전시회가 열릴 것”이라며 “이런 전시회를 통해 북한 미술품이 재평가되면 북한 화가 작품 가격도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 국내에서 100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는 북한 인민예술가 작품들이 해외 전시회에서 이미 수천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국내 가격도 빠르게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오는 8월말부터 포털아트에서 판매하는 북한의 유명화가 작품의 진품 여부를 화가들이 직접 확인 해주는 제도가 시행될 경우 북한 미술품의 국내 판매 가격도 급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3일 외신을 통해 북한과 미국이 올해말까지 모든 북핵시설을 불능화하고 핵프로그램을 전면 신고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날 포털아트에서 열린 인터넷 경매에선 북한 미술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난 금요일 보다 다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한 미술품 전시회의 북한 미술품 가격표. (김현/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