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서면입찰 경매로 좋은 그림 선점하세요"

기사입력 [2007-09-17 10:39]

“서면입찰 경매를 아십니까.”

국내 미술품 경매 사이트 포털아트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융합해 시행하고 있는 서면입찰 경매제가 미술 애호가.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면입찰 경매제는 서울 역삼동 포털아트 전시장을 찾은 고객이 아직 경매에 올리지 않은 미술 작품을 직접 살펴본 뒤 경매 상한가인 즉시 구매가에 서면으로 응찰하면 이를 다음 번 경매에 올려 전시장을 찾지 않은 다른 회원들과 입찰 경쟁을 펼쳐 낙찰 받는 제도다.

만일 인터넷 경매에서 같은 가격의 응찰자가 없으면 서면입찰자에게 낙찰되고, 다른 응찰자가 있는 경우엔 추첨에 의해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서면입찰한 입찰자가 추첨에서 밀려 낙찰을 받지 못할 경우 응찰 원금을 돌려주는 것은 물론 응찰 금액의 5%를 적립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제도는 포털아트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에겐 좋은 작품을 먼저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동시에 전시장을 찾지 않은 고객에게도 공평한 입찰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또, 경매 참가자, 화가 등에게 작품 판매가, 경매 실적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오프라인 화랑에서 매장에 온 고객을 상대로 비공개적으로 미술 작품을 판매함으로써 어느 화가의 어떤 작품이 얼마의 가격에 판매됐는지를 당사자들 외엔 알 수 없는 국내 오프라인 미술품 시장과는 전혀 다른 행보인 셈.

포털아트는 지난 6월부터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해 원로화가 이한우 화백, 중진화가 신동권 화백 등 국내 정상급 화가들의 수천 만원 상당의 고가 작품의 판매에 활용함으로써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신인상파 화가인 재불 여류화가 한미키 화백의 고객 초대전에선 전시회 초반부터 상당수 작품이 서면입찰 경매를 통해 팔려나갔으며, 지난 11일 개막한 구 소련 미술전에서도 많은 작품들이 서면입찰을 통해 선점되고 있다.

김대표는 “전시장을 찾은 고객에게 직접 팔아버리면 그만인데도 굳이 서면입찰 경매제를 실시하는 것은 작품 판매를 공개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위작(僞作)이 판을 치고,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리는 일부 화랑의 비공개적 판매 방식을 정면 반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포털아트의 이런 취지에 많은 화가들이 공감하기 때문에 그간 개인전 외에는 작품을 판매하지 않았던 원로대가들까지 앞다퉈 포털아트를 통해 작품을 소개하고, 이런 걸작들은 전시장에 내걸기 무섭게 서면 입찰이 쇄도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