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에 기록된 조선시대 최초의 코끼리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간과 코끼리간의 감동적인 휴머니즘을 해학적으로 그린 오달수 주연의 연극 '코끼리와 나'가 2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그 막을 올리고 10얼 21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코끼리와 나'는 일본에서 조선의 대장경을 얻고자 전략적으로 보낸 코끼리를 두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코끼리를 지켜야 하는 소도둑 ‘쌍달’과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코끼리 ‘흑산’이 그 주인공이다.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개성있는 캐릭터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오달수가 소도둑 ‘쌍달’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코끼리는 다양한 연극적 표현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전통 악기를 이용한 라이브세션의 음악은 조선시대 코끼리에 대한 관객들의 상상력을 배가 시킨다.
연극 '코끼리와 나'는 ‘다리퐁 모단걸' 을 비롯 ’,‘흉가에 볕들어라', '로빈슨 크로소의 성생활' 등을 통해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해제 연출의 주목받고 있는 신작으로 이해제 연출은‘태종실록’에 관련된 문헌들로 부터 모티브를 얻어 '코끼리와 나'를 탄생시켰다.
태종실록에 의하면 1411년‘일본이 조선에 코끼리 한 마리를 바쳤고, 이는 일찍이 없었던 동물로 사복시(司僕寺)에서 기르게 하였으나 이듬해에 이우 공조전서(판서)가 이를 추하게 생겼다고 비웃으며 침을 뱉었더니, 성난 이 코끼리가 코로 말아 땅에 쳐 죽이는 사건으로 재판이 열려 코끼리를 섬으로 유배를 보내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9월 29일 5시 30분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소통(疏通)’을 주제로 한 가을 야간개장공연으로 동춘서커스단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가을 야간개장공연‘소통(疏通)’은 주말 야간개장에 선보이는 무료공연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관람객과의 교감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해 알고 또 친근함을 갖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동춘서커스단은 1925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국내 서커스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의미있는 단체다. 동춘서커스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연극'코끼리와 나'의 조선 최초의 코끼리 흑산이와 동춘서커스 단원으로 사람들 기억에 남아있는 코끼리 ‘제니’를 조우시킨다. (조재희/news@photoro.com)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