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미를 장식할 뮤지컬 마지막 대작 ‘십계-레딕스’가 한국무대를 다시 찾았다. 지난 2006년 4월 오리지널 캐스트 내한 공연 당시 ‘십계-레딕스’는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완전 다른 분위기로 한국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국내 팬들의 뜨거운 요청에 따라 한국을 다시 찾은 오리지널팀은 초연 때보다 더 화려한 볼거리와 감미로운 음악으로 프랑스 뮤지컬의 진한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
노트르담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와 더불어 프랑스 3대 뮤지컬의 하나로 꼽히는 ‘십계-레딕스’는 프랑스 와인처럼 깊은 맛과 향기를 내뿜듯이 샹송이 빚어낸 뮤지컬이 얼마나 감미로울수 있는 지 느끼게 해준다.
처음 내한당시에는 팝음악같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익숙해 있던 한국 관객들에게 불어는 참으로 낯선 존재였다. 그러나 뮤지컬 노트르담 파리 등 꾸준히 프랑스 뮤지컬을 경험한 관객들은 더 이상 불어를 낯설어 하지 않게 되었고 그 분수령으로 뮤지컬 ‘십계-레딕스’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집트의 화려했던 시절을 다시 재연한 듯한 무대장치도 하나의 볼거리이다.
뮤지컬 ‘십계-레딕스’는 이집트 왕자로 자란 모세가 자신이 히브리인임을 알게 되면서 히브리인들을 이끌고 약속된 땅 가나안으로 향해 떠나가는 히브인들의 광야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십계-레딕스’의 가사를 들어다보면 성경 이야기를 토대로 모세 주변 인물들의 사랑과 미움,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품어냄으로써 모세가 진정한 지도자로 커가면서 인생의 참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주요 테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적인 요소로만 뮤지컬을 이끌어 가지 않는다. 여기에 사랑스런 음악과 최고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향연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슬픈 멜로디로 흥얼거리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십계-레딕스’의 음악은 프랑스 작곡가 파스칼 오비스포(pascal obispo)의 33곡으로 프랑스 샹송다운 아름다운 멜로디와 시대를 엮어가는 아련하고 마음깊이 울려지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미리암이 부르는 ‘libre(자유)’는 대표곡으로 공연 광고할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더욱 익숙한 곡이다. ‘Je laisse a l'abandon(난 포기하네), 'Je n'avais jamais prie(난 전혀 기도 하지 않았네)’ ‘L'envie d'aimer(사랑하고픈 마음), ‘Mon Frere(나의 형제)’ 등 주옥같은 노래들을 선사한다.
올해를 멋지게 마무리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대작 뮤지컬 ‘십계-레딕스’는 2008년 1월 30일까지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공연된다. (조재희/news@photoro.com)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