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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서 달걀이 나왔어요 … 맛도 향도 신기한 달걀버섯

기사입력 [2017-07-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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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자란 달걀버섯. 달걀껍질처럼 생긴 하얀 외피를 깨고 우산 모양의 구조물이 자라기 시작한다) 

어느 봄날 동백꽃으로 유명한 거제도 지심도 선착장에 내려 걸어가다 멈칫 한 적이 있다. 어디에 발을 디딜까 잠시 고민이 생긴 것. 곱디고운 모양 그대로 똑 떨어진 동백꽃이 바닥에 지천으로 깔려 있어 어디에 발을 내디뎌야할지 몰라 잠시 머뭇거린 적이 있다.

산속에서 달걀버섯을 볼때가 딱 이런 심정이다. 행여 앞에 가는 사람이 보지못해 밟을지 몰라 “밟지마!”라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게 된다. 땅에 햐얀 달걀이 솟아 있는게 보이는데 깜짝 놀라지 않을 이가 없다.
특히 어슥한 산속을 혼자 걸어가다 땅위에 박혀 있는 달걀버섯을 발견하면 달걀귀신이
떠올라 소스라치게 놀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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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 모습의 달걀버섯. 완전히 자라면 갓 모양이 편편하게 펴진다)


달걀버섯은 6~10월 활엽수나 전나무 숲에서 찾아볼수 있다. 특히 7월 장마시즌 땅이 습기를 한창 머물때 빠르게 성장한다.
초기 모양은 정말 달걀처럼 생겼다. 검은색 흙속에 박혀있는 햐얀 달걀, 누구나 보면 깨질까 발을 내딛지 못한다.
이후 자라면서 마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듯 노란 균모 즉 우산 모양의 구조물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하얀 외피를 완전히 벗어날때까지는 영락없는 달걀 형체,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는 모양새다. 잘익은 홍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외피를 완전히 벗겨내면서 키도 최고 20cm까지 자라고 우산 모양의 구조물도 우산을 덜 펼친 둥근 모양에서 점점 펼쳐져 편편하게 변한다.

달걀 버섯은 ‘달걀’이란 이름에 걸맞게 먹을 수 있다. 로마 황제 네로가 이 달걀버섯을 무척 좋아해 황금과 바꿨다고 전해지고 그래서 일명 '황제버섯'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단, 주의할 것은 달걀버섯이 속한 광대버섯과의 다른 버섯들은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다는 것. 달걀버섯과 거의 흡사하게 생긴 것도 있어 일반인들은 채취및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맛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엇갈린다. 주로 날로 먹는데, 어떤 이는 흙내음 그윽한 향과 아삭아삭한 식감이 최고라고 하고 또 다른 이는 향도 맛도 별로라고 혹평한다.
먹을땐 주로 샐러드에 넣어 날로 먹거나 프라이팬에 볶아 먹기도 한다. (김병현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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