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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익어가는 동백열매, 외면받지만 옛날엔 귀한몸

기사입력 [2017-08-1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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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거제시 일대 도로변의 동백나무에 붉은 열매가 탐스럽게 열렸다. 거제시는 가로수로 동백나무를 많이 심어 겨울~초봄에 동백꽃이 붉게 피어 장관을 이룬다.

 

한겨울에 피는 붉은 동백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붉은 동백열매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동백열매는 보기엔 먹음직스럽게도 보이지만 먹을 수 있는 맛이 아니어서 바닥에 떨어져도 누구하나 눈길을 보내지 않는다. 열매가 붉게 물들어가도도 진초록의 잎에 가려져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동백열매도 화려한 왕년이 있었다. 동백기름 때문이다.

동백열매가 11월을 전후해 완전히 익으면 저절로 떨어지는데 껍질속 속살을 이용해 기름을 짰다. 동백기름은 옛날 여인들의 머리카락을 윤택하게하고 멋을 내는 일종의 여성용 포마드였다. 기름을 머리에 바른뒤 빗으로 빗으면 곱고 단정해보이고 맵시도 났다.

이로인해 동백이 많은 남도에서 동백열매가 잘 익으면 여자들이 동백기름으로 멋내고 바람날까 남자들의 근심이 깊어진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또 동백기름을 등잔기름으로 사용하면 그을름이 적고 한결 밝아 귀한 대접을 받았다. 한양 양반들이 부인이나 첩에게 선물하거나 등잔기름 등으로 사용하기위해 동백나무가 많은 지역의 관리들에게 은밀히 청탁을 했다고 전해질 정도로 왕년엔 ‘꽃보다 열매’ 였다. (김병현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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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열매는 꽃이 진뒤 살구만한 크기로 열매가 열리는데 잎과 색깔이 비슷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붉게 익어도 가까이서 살펴보지 않고는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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