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대표 명소인 12사도 전망대. 예수의 12제자 이름을 따서 지었다.
"고도 70m로 15분간 12사도가 있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비행하겠습니다."
헬기 소음이 큰 기내에서 기장이 안내 방송을 했다. 비행 동안 헤드 세트를 통해 기장의 안내 방송이 이따금 들려왔다.
15분 간의 비행은 스릴의 연속이었다.
이곳은 호주 멜번에서 내륙 남쪽으로 3시간을 차로 달려 온 그레이트 오션 로드. 3백여 km의 해안선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7인승 헬기 안에서 바라본 우측 해안은 기기묘묘한 절벽의 퍼레이드였다.
한국은 체감온도가 30도가 넘는 이때, 이곳 호주 해안은 윈드 재킷을 입었는데도 찬기운이 느껴졌다.
헬기 안에서 바라본 그레이트 오션 로드 해안은 스릴의 연속이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서 12 사도 코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호주의 백인들이 신약성서에 나오는 예수의 12사도를 떠올리며 이곳 해안선의 기묘한 바위들에 이름을 붙여 이곳의 명칭이 '12 Apostles'(12 사도)가 되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스릴과 추억을 주는 것이 헬기 탑승이다.
헬기장이 중앙 전망대 인근에 있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특이하게도 헬기장 인근은 광활한 초원이다.
양떼들이 한가하게 초원에서 풀을 뜯거나, 어린양이 어미 품 속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었다.
때마침 기상이 좋아 헬기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헬기가 뜨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때
헬기장 입장권 판매대로 들어서면 코스별로 비행 시간과 티켓 요금이 적혀 있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70분이나 되는 코스도 있다.
가격도 145 호주 달러에서 5백여 달러까지 다양하다.
12사도와 포트 캠벨, 런던 브릿지를 왕복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가격은 145 호주 달러. 비행시간은 총 15분 코스였다.
직원들이 티켓을 산 관광객들에게 탑승에 앞서 안전 교육을 했다.
안내판이 영어, 중국어, 그리고 반갑게도 한국어로 되어 있었다.
이곳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그만큼 많아서일 것이다.
헬기는 7인승과 3인승 두 종류가 있다.
이곳 직원들이 알아서 타고 갈 헬기로 안내한다.
3인승은 작아서 불안해 보였는데 운좋게 7인승 헬기를 타게 되었다.
헬기를 타기 전에 직원들이 탑승객들에게 일일이 구명의를 입혀준다.
헬기에 탄 뒤에도 직원들은 안전 벨트와 귀막이 헤드세트를 일일이 착용해 준다.
포트 캠벨 해변 공원에 있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 해안선 지도 명판
젊은 청년 기장이 반팔 티셔츠 차림에 안전장치를 하고 헬기를 조종한다.
한 여성 탑승객이 "바람부는 쌀쌀한 이런 날씨에 반팔 차림이라니 참 대단해"라고 거들었다.
기장이 이륙한다는 방송을 한 후에 헬기는 헬리포트를 이륙하여 공중으로 치솟았다.
헬기는 초원 위를 가볍게 날아 올라 바다 위의 상공으로 향했다.
남태평양의 파도가 눈 아래 또렷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고소 공포증이 약간 오기도 했다. 하지만 잠시후 헬기에 적응이 되어 가면서 좌우로 경치를 살펴보면서 부터는 스릴감이 차 올랐다.
이게 헬기 비행의 묘미인가.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센 포트 캠벨 해안
거센 풍랑과 높은 파도로 많은 배가 좌초했던 포트 캠벨 해안 위도 지났다.
헬기장에 오기 전에 점심을 먹었던 해변 레스토랑도 헬기에서 내려다 보니 성냥갑처럼 보였다.
파도는 여전히 드세 보였다. 이래서 여기가 '난파선 해안'이라 불릴만도 했다.
기장이 런던 브릿지를 설명했다.
아쉽게도 몇년 전 런던 브릿지 중간이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중간이 없는 다리 모양새가 특이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해안에는 기묘한 해안선이 눈길을 끌었다
헬기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유턴을 했다.
이제는 왔던 코스를 되돌아 가는 항로이다.
처음 보다는 심리적으로 다소 안정된 상태이다.
해안을 벗어난 헬기가 초원으로 들어서고 곧이어 헬기 착륙장이 보이자 마음이 놓였다.
헬기가 생각보다 부드럽게 착륙을 했다. 소프트 랜딩!
안도의 한숨을 내쉬니 헬기 창밖으로 보이는 초원이 더욱 푸르러 보였다.
엄지 손가락이 절로 올라갔다.
"Thumbs Up". (좋아요)
처음에 길게만 느껴졌던 15분의 시간. 내릴 때는 한번 더 타고 싶은 충동이 불현듯 일었다.
(호주 멜번=이종훈 기자/101305jh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