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근 숭배사상을 테마로한 삼척 해신당공원 해안산책길에 바닷가에 자라는 국화인 해국(海菊)이 만발했다.
가을에 보라색 또는 흰색으로 피는 해국은 다른 꽃들이 거의 지는 11월초까지 꽃을 피우는데 양지바른 곳에는 12월까지 꽃이 피기도 한다.
해국이 탐스럽게 핀 해신당공원이 있는 신남마을에는 매년 정월대보름과 음력 10월 첫 오일(午日)에 해신당에 남근을 깎아 바치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신남마을의 애랑이란 처녀가 결혼을 앞두고 해변에서 좀 떨어진 갯바위에서 해초를 따다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과 거센파도에 휩쓸려 죽은뒤 고기가 잡히지 않자 주민들은 처녀의 원혼을 달래주기위해 해신당을 짓고 실물모양의 남근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는데 이후 고기가 많이 잡혔다는 전설에 바탕해 삼척시에서 해신당 주변을 남근을 주제로한 성 민속공원으로 조성했다.
해국의 꽃말은 기다림. 결혼을 약속한 총각이 자신을 구하려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애랑의 마음처럼 해신당공원 해안의 해국은 바다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
애랑 처녀의 영정을 모신 해신당. 마을주민들이 풍어를 기원하며 매년 두차례씩 남근을 깎아 바치는 풍습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해신당공원 해안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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