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삼척 덕풍계곡에 물매화가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있다. 

군락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물 가까이 있는 바위아래 바짝 자세를 낮추고 앙증맞게 피어있다.

가을바람이 불면 야생화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은 계곡변에 핀 물매화를 찾아나선다. 
범의귀과 또는 물매화과로 분류되는 물매화는 꽃의 모양이 매화를 닮았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 물매화로 불린다.

물매화의 수술은 5개로 연한 녹색을 띠고 있는데, 드물게 붉은색도 있어 ‘립스팁 물매화’로 불린다. 립스틱 물매화는 보기 어려운데다 하얀 꽃속에 빨간색 수술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 무척 앙증맞고 이쁘다. 그렇지만 물매화가 청초한 느낌의 민낯이라면 립스틱 물매화는 인공적으로 화장한 분위기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