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로 보이는데도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있으면 뒤로 밀리는 의왕 도깨비도로.
‘도깨비 도로’ 하면 분명 내리막 또는 오르막으로 보이는데 실제는 정반대인 경우를 말한다.
제주에서 이같은 도로가 많아 한때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제주에서는 골프장에서도 ‘도깨비 코스’가 많아 오르막인줄 알고 샷을 했는데 실제는 내리막이어서 공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경우를 경험한 골퍼들이 많다.
이런 도깨비도로가 수도권에도 있다. 안양 인덕원에서 성남으로 이어지는 57번국도인 안양판교로 주변(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하오고개 입구)에 있다.
안양 방면에서 안양판교로를 따라 성남방면으로 가다 원터마을, 하우현성당 부근을 지나면 하오고개 초입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오른쪽에 ‘안양시립청계공동묘지’ 안내와 함께 ‘도깨비 도로’ 안내표지가 있다.
폭 3m, 길이 100m의 이 도깨비도로는 판교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안양인덕원과 판교를 잇는 판교로를 건설하면서 발견됐고, 현재 의왕 도시경관 8경에 선정돼 있다.
인덕원에서 성남가는 방향의 안양판교로의 하오고개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깨비도로 안내표지가 있다.
차선 하나를 도깨비도로 체험공간으로 마련했다. 이 길은 청계공원묘지를 지나는 옛 성남가는 길로 이어진다.
도로에 '도깨비도로 체험구간'이라는 글을 적어놓았다.
도깨비도로 안내표지판을 따라 우쯕으로 빠지면 바로 앞쪽에 도깨비도로가 있다.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도로한켠에 별도 체험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도깨비도로는 얼핏 보기에 다소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이다. 그렇지만 주차한뒤 기어를 중립으로 놓으면 뒤로 움직인다. 음료수캔을 놓아둬도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도깨비도로는 실제로는 오르막길인데 주변 지형으로 인해 내리막으로 보이는 착시현상 때문이다. 이곳 의왕 도깨비도로는 신설된 안양판교로의 오르막길 등 주변의 독특한 지형으로 인해 내리막인데도 오르막 길로 보여 도깨비도로 현상을 체험하기에 좋다.
이 도깨비도로는 옛 성남가는 길과 연결되어 청계공원묘지와 한국학중앙연구소앞을 지나 판교가는 길로 이어진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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