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에 해발 385m의 모락산이 있다. 작은 규모의 산이지만 바위가 많다. 특히 예비군 훈련장이 있는 북쪽 사면은 가파른 바위 절벽으로 되어 있을 정도로 험한 지형도 있다.
특히 이곳은 수원에서 서울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6.25 전쟁 당시 서울로 북진을 하던 국군 1사단 15연대와 바위가 많아 방어에 유리한 모락산을 중심으로 저지선을 구축한 중공군 1개 연대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여진 곳이다.
이 모락산 전투는 1951년 1월 30일부터 2월 3일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국군의 승리로 끝났고 정상 아래 능선에 그날을 기리는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총성과 화약냄새로 가득하던 산에는 지금 사시사철 사람들로 붐비는 산행명소가 됐다. 특히 등산로 주변에 바위들이 많고 전망도 좋아 산행 재미가 쏠쏠하다.
주먹바위
모락산 등산로가 여러곳인데, 오전동 LG아파트쪽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다보면 거대한 바위군이 나타나면서 바위 사이로 계단길이 설치되어 있다. 이 계단길 초입에 거대한 주먹모양 바위가 있다. 마치 만화영화 주먹대장의 커다란 주먹을 닮았다.
이 주먹바위는 하산할때는 평범한 바위지만 올라갈 때 봐야 주먹을 꽉쥔 주먹바위가 된다.
주먹바위를 지나면 정상 아래에 손가락 바위가 있다. 이곳에는 손가락 바위임을 알리는 안내문도 있다. 자세히 보면 검지와 중지를 모아 인사하는 모양이라며 이곳에서 사람을 만나면 손가락 바위처럼 검지와 중지를 올려 인사를 나눠자고 소개돼 있다.
손가락바위
호주에서 엄지와 검지로 가위모양을 만들어 하는 손가락 인사법은 있지만 검지와 중지를 모은 인사법은 어쩐지 생소하다. 자칫 손가락 하나만 보여 욕하는 것으로 비춰질수도 있으니 손가락 인사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손가락바위
그런데 이 손가락 바위를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엄지를 지켜올린 ‘엄지척’ 모양이다. 오히려 ‘당신 최고’라며 엄지척으로 인사하는게 더 좋지않을까.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
바위를 말처럼.. 손가락 바위를 지나 정상을 거쳐 매바위 쪽으로 가다보면 바위타는 나무가 있다. 나무 주위에 세 개의 바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마치 나무가 바위를 말처럼 타는 것처럼 보여 바위타는 나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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