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대표적인 오지지역인 사가다에는 절벽에 관을 매달아놓은 이색적인 장례풍습이 남아있다.
깎아지른듯한 절벽에 관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은 이제 이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되어 정글트레킹을 겸한 많은 배낭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설악산 한계령 휴게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서북능선과 만나는 지점 인근에 필리핀 사가다의 이색장례문화를 떠올리게하는 바위가 있다.
다르다면 관이 아니라 사람 모양이 완연한 미이라형태로 매달아놓았다고나 할까. 급경사의 비탈에 마치 사람이 등을 기대고 살짝 누워있는 형상의 이색적인 바위여서 산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먼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자식들에게 고려장을 당한 듯 외처로운 느낌이다.
바위 모양이 사람과 너무나 흡사해 사람들은 “저거 동남아 어딘가에 있다는 그 절벽 무덤과 비슷한데”라며 필리핀 사가다지역의 이색장례모습을 떠올린다.
산비탈에 누워있는 ‘고려장 바위’가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능선 갈림길에는 강아지 형상의 바위가 서 있다.
이 강아지는 자신을 길러준 주인곁을 떠나지 못하고 고려장 바위를 지키듯 바위가 정면으로 보이는 지점에 비장한 표정으로 서 있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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