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앞둔 2015년 연말 모임자리에서 웃지못할 일들이 일어났다.
“병신년을 위하여” “어서와라 병신년아!”에서부터 “오는 년이 병신년이네” “그래봤자 병신년이네” 등 웃자고 하는 말들이지만 여성비하 및 인격모독적 뉘앙스가 깔린 언어여서 당시 정부에서는 병신년 대신 2016년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이 2018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이번엔 병신년보다 한수위다. 무술년이 개띠해인데다 욕설로 들리는 숫자 ‘18’로 인해서다.
이미 연말부터 “18년을 위하여”는 다반사요, “정유년이 가니 18년이 오네”, “18년은 개년일세” “18년, 개년을 위하여”, “반갑구나 18년아” “개년 만세” 등 연말연시 모임마다 단골로 터져나오는 건배구호다.
2016년 병신년때는 병신년 대신 2016년을 사용해달라고 했는데, 올해는 2018년 대신 무술년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해야할 판이다.
등산로변의 눈덮힌 바위에 누군가가 '18년 개년 만세'라고 적어놓았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아직 무술년이 아니다. 음력 및 역학에서의 새해는 음력 1월1일인 설날이지만 이때 무술년으로 바뀌는데 아니라 입춘인 2월4일에 무술년으로 바뀐다.
음력의 해바뀌는 기준은 2월4일로 정해져 있다. 때문에 올해 2월3일에 태어난 아이는 정유년생이다. 2월4일 이후에 태어나야 무술년생이다.
때문에 양력을 기준으로 2018년이 되자마자 황금개의 해니 하는 것은 틀린 말이다. 2월3일까지는 정유년 닭띠해다.
아무튼 2016년 겪은 병신년 증후군이 2018년에 다시 되살아나 어른아이 할것없이 ‘18년’ ‘개년’을 외치는 것은 민망하다. 유머도 지니치면 오히려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든다.
특히 여성이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은 건배구호를 외칠 경우 자칫 성희롱으로 들릴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
새해맞이 일출 관광객들.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