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어디선 흔히 볼수 있는 꽃중의 하나가 제비꽃이다.
흔히 제비꽃이라고 하면 자주색 계통의 제비꽃을 말하지만 품종이 워낙 많고 이름도 제비꽃, 흰제비꽃, 노랑제비꽃 등 수없이 많다.
제비꽃이란 이름의 유래는 제비와 관련돼 있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올 무렵에 피는 꽃이어서다.
제비꽃의 또다른 이름은 오랑캐꽃이다. 주로 남부지방에서는 오랑캐꽃으로 불렸다.
꽃의 생김새를 자세히 보면 오랑캐의 투구모양과 비슷했기 때문. 특히 꽃이 피는 시기에 북쪽에서 오랑캐가 침입한 경우가 많아 옛날 이 꽃이 피면 오랑캐가 쳐들어올까 불안해했다고 한다.
실제 대규모 오랑케 침범인 정묘호란은 1월 중순에, 병자호란은 12월 중순에 일어났다.
통신수단이 늦은 시대였기 때문에 중부이남 지방의 경우 한두달 늦은 봄이 되어서야 침입소식을 전해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쟁 소식과 함께 때마침 제비꽃이 피기시작하니 ‘오랑캐꽃’이란 오명을 갖게되었다.
제비꽃의 꽃말은 ‘겸손’인데, 꽃이 아주 작은데다 바닥에 붙어있다시피 하니 꽃을 가까이서 바라보려면 자연히 바짝 엎드리게되어 꽃을 보는 이들은 누구나 겸손한 자세가 된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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