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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형상이 다채로운 얼음사진

기사입력 [2019-02-13 18:48]

추운 겨울철 야외촬영은 무척 힘들고 귀찮지만,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 볼 수 없는 얼음과 눈 같은 특별한 피사체들이 있어 사진의 묘미를 더해준다. 

차다 못해 시린 느낌의 투명한 얼음결정은 다채로운 느낌의 분위기와 다양한 형상의 흥미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특이한 피사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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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16, 셔터 1/2000, 감도 400, 촬영 한탄강)

역광 빛에 빛나는 투명한 얼음결정과 반짝반짝 빛나는 수면과 대비된 얼음사진은 겨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풍경사진으로 탄생된다.

 

얼음의 특성은 물(H2O)이 얼음으로 어는 과정에서 부피가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오각형의 물 분자가 육각형의 고체 얼음결정으로 변하는 것이다. 폭포에 얼어붙은 웅장한 얼음과 흐르는 개울물에 잠긴 바위주변에 얼어붙은 기묘한 결빙과 고드름, 나무와 갈대에 얼어붙어 형성된 빙화, 습기가 땅위에 얼어붙어 깔린 서리 등 얼음은 날씨와 환경에 따라 기기묘묘한 희고 투명한 다채로운 결정의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좋은 날씨와 환경에서는 셔터만 눌러도 사진이 되는 멋진 얼음을 만날 수 있고, 좋은 촬영 팁을 알아두면 초보자라도 멋진 사진을 쉽게 담을 수 있다.

 

겨울철에는 얼음 피사체가 있어 사진여행의 묘미와 즐거움이 배가된다.

 

1. 사진은 셔터를 누르기 전에 많은 부분이 완성된다.

겨울철에는 어떤 곳에서, 어떤 피사체를, 어떻게 촬영해야겠다는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얼음은 기온이 낮을수록 결빙상태가 좋기 때문에 일기예보 체크도 중요하다.

 

혹한의 기온은 카메라에 많은 무리를 주므로, 혹한에 강한 고화질의 카메라와 배터리 급속방전에 대비한 여분의 배터리를 충분히 준비한다.

핫팩도 준비해가면 좋다. 얼음결정의 세밀한 질감묘사에 유리한 매크로렌즈와 역광의 난반사를 잡아주는 PL 필터도 준비하면 좋다.

 

또한 야외서 장시간 촬영하려면 추위에 견딜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준비가 없으면 추위에 벌벌 떠는 수도 있고, 추위에 몸이 굳어 얼음에 넘어질 위험도 높다. 혹한에는 방한복뿐만 아니라 속에 얇은 패딩을 더 입어야 체온 유지에 좋다. 방수되는 겉옷과 모자, 장갑, 목도리는 꼭 준비한다.

자갈이 많은 계곡이나 빙판에서는 발목관절보호에 유리한 목 높은 신발이 좋고, 빙판 미끄러짐에 대비하여 아이젠도 준비한다.

 

2. 얼음촬영의 렌즈와 조리개 심도

얼음결정은 다양한 형태와 모양으로 결빙되기 때문에 표현하려는 의도에 따라 렌즈선택과 조리개 심도를 달리해서 촬영한다.

 

촬영자가 추상적으로 기기묘묘한 형태의 얼음결정을 보고 느낀 감정을 구체화된 형상으로 화면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특정적인 일부분만 클로즈업해서 구성해야 될 경우가 많다. 100mm 매크로렌즈는 얼음결정의 세세한 부분까지 클로즈업하여 얼음의 속살을 형상화시켜 우리 눈에 색다른 모습으로 구체화시켜 보여주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많이 선호하고 있는 렌즈다.

 

주된 얼음을 강조하면서 주변 분위기까지 살려주는 풍경사진을 원할 때는 광각렌즈로 가까이 다가가 팬포커스로 촬영하는 것이 좋고, 먼 곳의 원하는 형상의 일부분만 절취해 조형미를 강조할 때에는 80-200mm 줌렌즈가 좋다.

 

얼음결정을 더욱 차갑게 표현하는 방법

심도가 깊은 광각렌즈는 차가운 이미지 표현에 유리한 렌즈고, 심도가 얕은 망원렌즈는 따뜻한 이미지 표현에 유리한 렌즈다.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깊게 하여 화면전체의 초점을 선명하게 만드는 팬포커스사진은 얼음 피사체 특유의 차가운 빙질의 느낌을 강조해준다.

반대로 아웃포커스사진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이때 조리개를 너무 조이면 해상력이 떨어지고 너무 개방하면 원근감이 떨어진다.

 

주제가 되는 얼음에 하늘의 청색이나 백색같이 온도가 낮은 색상으로 화면의 배경을 구성하면 차가운 느낌이 조금 더 강조된다.

어두운 분위기의 사진은 차가운 느낌을, 밝은 분위기의 사진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심리를 이용해 얼음을 더욱 차갑게 표현하는 방법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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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8, 셔터 1/90, 감도 400, 촬영 한탄강)

어두운 분위기의 사진은 차가운 느낌을, 밝은 분위기의 사진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심리를 이용해 얼음을 더욱 차갑게 표현한다. 


3. 얼음촬영의 시간과 광선

여타 풍경촬영과 마찬가지로 얼음사진도 빛이 아름답게 물 드는 동트는 새벽부터 오전 11시 사이가 최적의 촬영시간대다.

어두운 배경을 둔 아침 역광이 얼음결정의 질감을 더욱 잘 살려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얼음촬영은 기온이 낮고 햇살이 맑은 아침시간대에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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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16, 셔터 1/250, 감도 400, 촬영 한탄강)

개울물에 잠긴 바위주변에 얼어붙은 기묘한 결빙과 고드름은 얼음사진의 묘미를 더해준다. 햇빛이 솟아 밝아질수록 얼음의 차가운 느낌이 점차 사라져간다.


급격한 기온차로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에 흰 꽃처럼 생성되어 아침 역광에 반짝이는 빙화는 햇빛에 빠르게 녹아버리므로 역광으로 신속하게 촬영한다.

 

낙엽의 잔해 속에 기둥처럼 솟아나 눈처럼 땅위에 낮게 깔려있는 서리 기둥은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으면, 밋밋한 평면적인 피사체로만 나온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를 낮춰, 역광으로, 전면에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조여 팬포커스로 촬영하면 입체감이 잘 살아난 서리사진을 구현할 수 있다.

 

얼음질감을 세밀하게 묘사하려면

얼음결정의 형상표현과 질감묘사는 얼음사진의 핵심포인터다.

얼음의 질감은 온도와 빛의 방향과 빛의 상태에 따라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므로 가능하면 아침시간대의 역광이나 측광으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일출 후 1시간 전후의 아침 역광 빛으로 촬영하면 투명한 얼음의 요철이 잘 묘사되고, 그림자는 파래지고, 하얀 부분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이때 플레어가 심하지 않도록 렌즈에 직접 닫는 햇빛을 가리고 촬영한다. 햇빛을 받아 온도가 오르면 얼음 특유의 청량감이 사라져 밋밋해지므로 서둘러 촬영한다.

 

매크로렌즈는 얼음결정의 형상과 질감을 세밀하게 묘사하는데 유리한 렌즈다. 접사촬영 노출은 약간 +노출로 보정하는 것이 좋은데, 조금 색다른 느낌으로 구현하고 싶다면 약간 노출로 보정해 비교해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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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11, 셔터 1/250, 감도 400, 촬영 한탄강)

매크로렌즈는 얼음결정의 형상과 질감을 세밀하게 묘사하는데 유리한 렌즈다.


도드라지는 눈에 띄는 얼음사진

비슷한 환경에서 생성된 얼음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패턴으로 얼어있는 경우가 많아 주제로 선택된 얼음결정만을 화면에 부각시켜 도드라지게 구성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그러므로 선택된 주제를 강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주제 부각에 먼저 생각해야 할 요소는 빛의 방향이다. 얼음결정을 도드라지고 반짝이게 만드는 빛은 순광보다는 역광이다. 빛이 흐릴 경우에는 배경을 어두운 곳으로 두고 촬영하면 얼음을 조금 더 돋보이게 부각할 수 있다.

 

그리고 사진에서 항상 생각해야 할 게 대비다. 대비만 잘해도 주제를 눈에 띄게 도드라지게 만들 수 있다. 얼음을 흐르는 물에 대비시켜 역광으로 찍으면 기대치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얼음의 투명한 흰색에 대비되는 짙은 색상의 물의 흐름, 바위, 주변의 부제 등을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아침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이는 수면과 어우러진 바위주변에 멋진 형상으로 얼어붙은 얼음은 사진가들이 찍고 싶어 하는 최상의 피사체다.

빛이 투과되며 영롱하게 빛나는 투명한 얼음결정과 반짝반짝 빛나는 수면과 대비된 얼음사진은 겨울을 상징하는 환상적인 풍경사진으로 탄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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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8, 셔터 1/60, 감도 400, 촬영 한탄강)

흐르는 물에 대비시켜 얼음을 역광으로 찍으면 기대치보다 영롱한 얼음을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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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8, 셔터 1/90, 감도 400, 촬영 한탄강)

푸르스럼한 얼음과 황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수면과 대비된 얼음사진.  


더하여 얼어있는 얼음형상은 기기묘묘하여 아주 추상적인 경우가 많다.

너무 추상적이라 표현이 어려울 경우에는 한 부분만 따와 클로즈업해서 강조하거나, 주위의 암석이나 수목과 조화시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형상과 무늬, 패턴 등이 특이한 얼음은 원하는 일부분만 따서 클로즈업하고, 얼음폭포는 폭포자체보다 주변과 조화된 폭포가 더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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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9.5, 셔터 1/125, 감도 400, 촬영 한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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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9.5, 셔터 1/180, 감도 400, 촬영 한탄강)

너무 추상적이라 표현이 어려울 경우에는 형상이 특이한 한 부분만 따와 클로즈업해서 촬영한다(위_사마귀 형상, 아례_손톱 형상 이미지). 


또한 아름다운 형상으로 비슷하게 얼어붙은 얼음의 일관된 조형미를 발견해 패턴으로 배열해 구성해보면 생각보다 흥미로운 사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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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11, 셔터 1/350, 감도 400, 촬영 한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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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9.5, 셔터 1/10, 감도 400, 촬영 한탄강)

비슷하게 얼어붙은 얼음의 일관된 조형미를 발견해 패턴으로 배열해 구성해본다.  


흔들리거나, 초점이 나가거나, 화면구성이 엉망인 사진은 보정기술이 아무리 발달되어도 결과를 바꿀 수 없다. 사진에서 화면구성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구성에서 촬영자의 개성이 나오고 구성에서 사진이 완성되므로, 화면구성은 무시할 수 없다. 화면구성은 촬영자가 피사체를 바라보며 느끼고 상상하는 감정을 이미지로 형상화시켜 사진으로 재현해 돋보이게 만드는 작업이므로, 촬영자의 상상력으로 화면을 적절이 구성하는 표현력이 요구된다.


4) 얼음촬영의 노출

얼음사진에 가장 실수가 많은 부분이 바로 노출이다.

희고 투명한 얼음결정을 셔터우선, 조리개우선모드 등의 자동노출에 맡겨 버리면, 희고 투명한 얼음이 회색의 칙칙한 얼음으로 찍히는 경우가 많다.

 

얼음을 희고 투명하게 찍으려면 자동노출보다 조금 밝은 +노출 값으로 보정해서 촬영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주위 환경과 여러 요소로 인해 최적의 노출 값을 구하기 어려울 때는 자동노출보다 +1/2스텝 열어서 촬영하면 된다.

노출보정을 원칙으로 브라케팅도 좋은 방법이다. 촬영하려는 얼음과 주변과의 명암차가 심할 때는 중앙부중점이나 스폿측광으로 측광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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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11, 셔터 1/350, 감도 400, 촬영 한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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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11, 셔터 1/180, 감도 400, 촬영 한탄강)

얼음을 희고 투명하게 찍으려면 자동노출보다 조금 밝은 +노출 값으로 보정해서 촬영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노출 값으로도 촬영해 비교해 본다.


5) 얼음촬영의 화이트밸런스

우리가 보통 보는 얼음은 투명하거나 옅은 푸른빛을 띠는 것이 많다.

얼음이 얼 때 공기 중의 불순물이 얼음에 섞이면, 우리 눈에는 약간 푸른빛을 띤 얼음으로 비친다. 그늘에서 이런 현상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얼음 특유의 투명한 푸른 색상과 질감을 잘 묘사하려면 화이트밸런스에 유의해야 한다. 요즘 Raw파일로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화이트밸런스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사진색감은 촬영 때부터 잘 설정해 찍어야 피사체의 속살을 더욱 잘 살릴 수 있다. 얼음사진은 기본적으로 AWB(오토 화이트밸런스)가 좋다. 색감을 따뜻하게 만들려고 그늘모드를 하거나 캘빈 값을 올려 촬영하면 얼음이 노랗게 나와 청량감을 떨어뜨린다.

 

촬영 포인트

1. 추운 겨울철에는 홀로 출사 나가는 것보다는 여럿이 함께 가는 것이 안전하다. 사진을 찍는 동호인들과 함께 여럿이 움직일 때는 몸에 착용하는 옷이나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의 방한용품을 칙칙한 색깔보다는 눈에 확 띄는 빨간색이나 원색으로 착용하면 즉석 현장모델로도 유용하게 활동할 수 있다. 

2. 혹한의 날씨나, 콘트라스트가 낮은 설경이나, 얼음의 강한 반사광 등으로 디지털카메라 AF가 갑작스럽게 작동되지 않을 때는 A/M 버튼을 M모드로 바꿔 보거나, 배터리를 따뜻하게 녹여주면 문제가 해결될 경우가 많다.

추운 날에는 배터리 방전도 상대적으로 빨라지므로 여분을 배터리와 배터리를 녹여줄 핫팩도 준비한다. 또한 혹한의 날씨에서는 렌즈나 LCD에 서리가 허옇게 끼는 경우가 많다. 습관적으로 렌즈를 닦으려고 입김을 불면 입김까지 허옇게 얼어붙어 제거하는데 더욱 성가시기 때문에 유의해야한다. 

3. 얼음이나 수면에 역광이 반사되어 생성되는 난반사는 렌즈에 난반사 제거와 동시에 노출 값도 떨어뜨려 주는 PL필터를 장착하여 걸러낼 수 있다.

얼음이나 수면의 빛나는 정도는 PL필터의 회전 링을 돌려 조절할 수 있다. 

(김창율 전문기자/yul297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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