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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전어보다 여름전어가 맛있다?

기사입력 [2017-08-16 15:47]

 

 

불볕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가을기운이 느껴 지면서 사람들은 삼복더위로 인해 잃은 입맛을 돋울 가을전어 시즌이 오기를 기다린다.
9월이 시작되면 서해안지역은 펄펄 뛰는 전어들로 수족관이 가득 채워질 전망이다.

 

그런데 가을전어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가을 전어는 기름기가 많아 구워먹기에 좋지만 회로 먹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것.
때문에 회로 먹을땐 산란을 끝내고 영양분을 부지런히 섭취하는 등 활동량이 많은 여름이 기름기도 적장해 가장 맛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서는 가을전어 시즌이 도래하고 있지만  부산을 비롯해 통영, 거제 등 남해안 지역에서는 전어 끝물시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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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전어를 두고 지역에 따라 별미 시즌에 차이가 있는 것은 왜일까.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이 지역 사람들은 전어를 주로 회로 먹기 때문에 회맛이 좋은 여름전어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반면 외지에서온 관광객들은 ‘가을전어’라며 여름철엔 전어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전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가을전어’라는 말에 가을전어가 회든 구이든 다 맛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

 

전어는 봄부터 여름까지 산란기여서 크기도 적고 맛이 없지만 가을이 되면 몸에 영양분을 많이 비축해 살도 두툼해지고 기름기도 많아져 맛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가을전어에 대한 생각이다.


실제로 가을철에 잡힌 전어는 통통하게 살이오르면서 기름기도  많은 상태인 탓에 구워먹을 때 고소한 맛이 더해진다.

‘가을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가을전어 머리에 깨가 한되다’ 등의 속담에서 보듯 가을전어는 구워먹을 때가 제맛임을 알수 있다. 회로 먹으면 살이 많아 씹히는 맛은 있지만 기름기 때문에 느끼함을 느낀다는 이들도 적지않다.

 

이처럼 여름전어, 가을전어를 따지는 것은 선호하는 요리 차이에 따른 것이다.
회를 주로 즐기는 지역에서는 산란을 끝낸 전어가 여름동안 활발히 영양섭취 활동을 하면서 살도 어느정도 오르고 기름기가 많지 않아 횟감으로 최고여서 여름전어를 별미로 꼽는다.
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에서는 구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가을전어를 별미로 알고 있다는 것.

그러나 미식가가 아닌 보통 시민들이야 가을이든 여름이든 양 많고 값싸면 가장 맛있지 아닐까. (김병현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