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보아왔던 넌버벌의 단점은 내용 전달이었다. 아무리 담고 있는 의미가 큰 공연이라 하더라도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전혀 의미 없는 움직임에 불과하다. ‘마리오네트’는 적절한 영상과 카피를 이용해 이 난점을 해결했다. 극의 내용을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의 일러스트 삽화를 통해 설명해 관객의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실제 관객이 극중 여자 주인공이 되는 상황을 설정해 극의 친밀도를 극대화시키고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전체 공연 중에 관객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었던 부분이었다. 아울러 꿈틀거리는 배우들의 몸짓과 아름답게 빚어내는 독특한 조명과 블랙라이팅, 감미로우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 따뜻함이 묻어나는 영상이미지.. 이 모든 것이 퍼포먼스 뮤지컬 ‘마리오네트’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켜 관객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마리오네트’는 욕심이 아주 많은 퍼포먼스 뮤지컬이다
‘마리오네트’가 비보이 공연인데 너무 다양한 장르를 집어넣었다‘ 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정된 시간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려면 각각에 소홀해 질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런 면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이런 퓨전 공연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측면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마리오네트‘는 시대흐름을 잘 파악했고, 관객의 새로운 욕구를 채워줄수 있는 잘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마리오네트‘의 남은 공연과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공연은 오는 8월3일까지 서울패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조재희/news@photoro.com)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