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Home >  라이프  >  라이프
혜화동 1번지 4기동인 페스티벌 ‘행복탕’

기사입력 [2008-11-27 15:54]

혜화동 1번지 4기동인 페스티벌 ‘행복탕’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 실험집단 <혜화동 1번지> 4기 동인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가을에 시작되었다.

2006년과 2007년 봄에 진행되었지만 이번에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11월 12일부터 2009년 1월 11일까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총 5편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것이다.

실험적인 연극집단인 <혜화동 1번지>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연출가집단 동인제를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연극계의 보석같은 존재들이다. 이번 4기동인 페스티벌에 참가한 5작품 모두가 동인이 직접 쓰고 연출하는 그들만의 저력으로 이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극단 드림플레이의 <누가 20대를 구원할 것인가?>는 촛불문화제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오늘날의 20대가 머문 현주소와 위트와 페이소스가 담겨 있어 관객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다.

극단 추파의 <세월이 가면>은 1950년대 명동이 일본의 긴자나 미국의 브로드웨이 보다 훨씬 멋있는 거리였고 예술인들이 꿈꾸던 곳이었음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관객들의 추억여행을 하게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문화의 거리, 예술인의 거리 명동은 한국문화의 산실이었고 낭만이 숨쉬는 거리였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극단 청국장의 <歸路>는 일제강점기와 2000년을 넘나드는 역사속 가족의 굴곡진 삶을 섬세한 감성으로 담담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왜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느끼게 만든다.

극단 유정의 <행복탕>은 특별한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행복탕>이라는 목욕탕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어 주는 온기가 있어 가을에 알맞은 작품이다.

극단 바람풀의 <남도.1>은 박상륭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원작과는 달리 난해하고 형이상학적인 주제와 구성방식을 보다 객관적이고 쉽게 전달하고 있어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조재희/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