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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그녀의 은근한 속마음 밝혀내기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기사입력 [2009-03-10 12:06]

살벌한 그녀의 은근한 속마음 밝혀내기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2006년 최고의 흥행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원작으로 저렴한 제작비와 거창한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캐릭터와 아이러니한 상황, 기발한 극 전개로 영화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장기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2007년말 작품개발부터 치밀한 창작과정을 밟아온 ‘마이 스케어리 걸’은 초기 창작과정에서 영어버전으로 극과 노래가 만들어진 후 글로벌 가능성을 점쳐보기 위해 미국 BSC(베링턴스테이지컴퍼니) 뮤지컬씨어터랩 등 해외 무대에 선보이고 2008년 7월에는 한국어와 영어 버전 두 가지로 한.미 무대에 올랐다.

지난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디벨롭 공연 형식으로 단 네차례 공개되었을 뿐인데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평가단과 관객들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마이 스케어리 걸’은 극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세련된 음악이 압권이다. 디벨롭 공연을 선보인 후, 이러한 극과 음악의 완벽한 이음새는 기존의 창작뮤지컬이 도달하지 못했던 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으며, ‘마이 스케어리 걸’의 대본과 작곡은 현재 뉴욕에서 활동중인 작가 강경애와 작곡가 윌 애런슨(Will Aronson)이 맡았다.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이 터지는 상황들의 연속, 엽기적이고 살벌한 상황 속에서 로맨틱 뮤지컬의 달콤함을 잃지 않게 만드는 건 경쾌한 느낌의 팝적인 음악 때문이다.

‘마이 스케어리 걸’이 뮤지컬 처녀작인 작곡가 윌 애런슨은 오페라를 전공하여 뮤지컬 음악에서도 화성을 살린 합창 부분이 특히 매력적이다. 전통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연상케 한다는 평도 있지만 오히려 윌 애런슨의 작곡에 영감을 준것은 김동률, 유희열 등 한국 대중음악 뮤지션이다. 감성적이고 트렌디한 음악은 ‘마이 스케어리 걸’의 극적 쾌감을 더해준다.

배우 캐스팅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의 초연 무대에는 드라마와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중저음의 목소리와 선굵은 연기를 보여준 신성록과. ‘빨래’, ‘공길전’, ‘김종욱찾기’등 다양한 뮤지컬을 통해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재범, 맡는 배역마다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해온 연기파 배우 방진의 등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뮤지컬 배우 10명이 극의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해 내고 있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5월 17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조재희/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