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빨래’는 2004년 추민주 연출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의 졸업작품으로 시작한 작품으로 2005년 국립극장 초연 당시 관객의 뜨거운 호응과 평단의 지지를 받은 결과 단 2주의 공연으로 제 11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작사상극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던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대학로 소극장 투어를 통해 4만여 명의 관객을 만나면서 누적 관객 수 5만 5천명을 돌파한 뮤지컬 `빨래`가 올해는 무대를 넓혔다.
두산아트센터가 공동기획으로 합류해 뮤지컬 ‘빨래’의 중극장 무대 입성에 기여했다. 이는 최근 국내 공연계를 점령하고 있는 대규모 해외 라이센스 뮤지컬들에 맞서 작품성 하나로 소극장에서 중극장 무대로 넓힌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009 뮤지컬 ‘빨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극장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하겠다고 나선 두 배우 ‘임창정’, ‘홍광호’의 열연을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꿈을 찾아 한국에 온 몽골청년 ‘솔롱고’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의 뮤지컬 출연은 1993년 ‘에비타’, ‘마의 태자’, ‘동숭동 연가’ 이후 16년 만이다.
또한 지난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뮤지컬 배우 홍광호 역시 ‘솔롱고’ 역으로 노래보다 연기에 힘을 실어 관객들을 찾아온다.
또한, 임창정, 홍광호 가 관객을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어 준비하고 있는 공연 중 ‘팬 싸인회’ 씬도 기대할 만한 볼거리다.
뮤지컬 ‘빨래’는 하늘과 가까운 서울 달동네의 허름한 다세대 주택에서 저마다 사연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가난하지만 건강한 삶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으로 대학진학의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자취생활 6년 동안 꿈을 잃어버린 20대 직장여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강제추방이 두려워 불의를 참아내는 몽골출신 불법이주 노동자, 장애인 딸을 방 안에 가두고 살아가는 주인 할머니 등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그려져 나간다.
‘우리 이웃들의 고단한 서울살이’ 라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만화적 감수성과 위트 넘치는 대사, 그리고 밝고 경쾌한 노래로 리얼리즘의 무게를 덜어주고 있으며,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듯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라는 노랫말에서 알 수 있듯 뮤지컬 ‘빨래’는 어렵고 힘든 일상을 참고 견디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뮤지컬 ‘빨래’ 공연은 6월14일까지 두산 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펼쳐진다. (조재희/news@photoro.com)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