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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까지 비린내를 풍기는.. “연극 해무(海霧)”

기사입력 [2009-05-24 03:28]

객석에까지 비린내를 풍기는.. “연극 해무(海霧)”

2007년 한국연극 BEST-7 선정 2008년 앵콜공연으로 큰 호응을 받았던 연극 ‘해무’가 5월23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다시 한 번 그 돌풍을 일으킨다. 묵직하고 힘있는 작품으로 그간 연극다운 연극에 목말라했던 관객들에게 연극의 힘을 제대로 보여 줄 작품이다.

막막한 안개에 둘러싸여 끝없이 흔들리는 망망대해의 전진호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생의 절실함과 좌절 그리고 희망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관객들이 착각할 만큼의 몰입을 이끌어 내었던 전진호의 모습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더욱 깊이 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안개 속에 부유하는 배 한척을 올려놓은 무대. 빛 속의 빛과 어둠 속의 어둠을 섬세하게 표현한 조명. 인간의 소리와 깊이 있는 울림으로 다가오는 음향. 꿈틀거리는 생동감으로 공간과 내면을 아우른 연출은 관객을 어느새 전진호의 선원이 되어 망망대해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2007년 ‘해무’의 초연부터 함께 한 배우들이 있어 더욱 깊은 연기를 느낄 수 있다. ‘완호’역으로 깊이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신철진 은 2007년 ‘히서연극상- 올해의 연극인상’을 수상하며 관록있는 연기로 갈채를 받았으며, 연우무대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가슴 들썩이는 연기는 그동안 연기다운 연기를 그리워했던 관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멋진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연극 ‘해무’는 연우무대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답게 너무 가볍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그러면서도 가슴 한편에 뭔가를 남겨주는 연우무대의 색깔이 묻어난다. 이 작품에서 한치 앞도 볼 수 없게 만드는 그 속에서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고야 만다.

이 작품의 의도처럼 위법, 위험, 불안의 요소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인간의 본질을 얘기하고 싶어한다. 창립된 지 30년이 된 극단, 연우무대가 제안하는 바닷가로의 험난한 여행. 함께 해도 좋을 것이다. (조재희/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