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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꾸라지 살려~~

기사입력 [2009-06-07 15:03]

아~ 미꾸라지 살려~~

어린시절의 개울가는 아이들에게는 생활 공간이고 놀이터고 꿈의 무대다.
그물 받쳐놓고 고사리 같은 손과 발로 물풀과 수초 여기저기를 주물리면 후다닥 놀란 미꾸라지,
소금쟁이, 방개,...후다닥...휙 지나간다.
보이지도 않던 달붕어가 잡히면 다시 놓아주고...
오늘 신천에서 진객 쇠백로를 만났다.
두줄기 장식갓은 없지만 노란 발이 일품이었다.
촬영을 하던 말던...
노란발로 수초 위를 이리저리 뒤졌다.
촥촥촥...
촤락촤락...
갑자기 날개가 올라가고 공력이 더해졌다.
이윽고 부리를 휙 제치니
퍼더덕~~~
수초를 한더미 물고 올라왔다.
두어번 공중에서 고개짓을 하니 미끈한 미꾸라지가 나 살려달라고 쇠백로의 주둥이를 꽉 조은다...
흐뭇한 미소의 쇠백로...
촬영하는 나에게 자랑하고 픈지 고개를 돌려준다.
그기다 눈까지 맞추고...
잘 묵어라...
40분 넘게 물고기를 몰다 한건수 올리는 순간이었다. (이주희/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