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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다. 새롭다. 아름답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

기사입력 [2009-06-09 03:21]

강렬하다. 새롭다. 아름답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

고구려 역사를 소재로 한 김진 원작의 역사 판타지 만화 ‘바람의 나라’가 관객들의 끊임없는 앵콜로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으로 다시 찾아온다.

2006년 첫 무대 이후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바람의 나라’(연출 이지나)는 서울예술단(이사장 김거태)의 대표 창작뮤지컬로서 기존의 뮤지컬 공식과 문법에서 벗어나 움직임과 이미지로 의미를 전달,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만화 원작 1~6권의 스토리를 기본 골격으로 고구려 3대왕이자 주몽의 손자인 무휼(대무신왕)과 그의 아들 호동 왕자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가운데 각 캐릭터의 감정을 아름답게 담아내는데 성공, 당대의 감수성을 최대한 담아내며 한국적 뮤지컬의 가능성을 연 작품으로 2006년 한국 뮤지컬 대상 안무상, 기술상에 이어 2007년 더뮤지컬 어워즈 안무상, 조명음향상을 수상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11개의 독립된 만화 컷을 클래식, 락, 하우스,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현대적 감각의 의상,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와 영상이 판타지의 생명력을 불어 넣었으며, 여기에 감정을 배제한 듯 건조하게 시를 읽는 화법과 다중적 스토리, 복합 시제의 독특한 형식이 만화적 상상력과 결합해 뮤지컬의 색다른 재미를 발견하게 했다.

극중 테마곡 ‘무휼의 전쟁’는 MBC 인기드라마 ‘하얀거탑’의 주제곡(The Great Surgeon)으로도 쓰이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번작품이 전작과 차별화되는 요소는 새로운 캐스팅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이지나 연출의 완벽한 이미지 캐스팅이 올해도 뮤지컬 관객들로부터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큰 관심이다.

특히 고영빈과 함께 무휼역을 연기할 금승훈은 서울예술단의 대표 뮤지컬단원으로 만화캐릭터와 매우 흡사, 새로운 왕의 부활이 기대되는 배우이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티볼트로 로미오 못지않게 여성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뮤지컬 `공길戰`에서 연산군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버지인 무휼과 꿈꾸는 부도가 달라 고뇌하는 비운의 왕자 호동 역에는 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 ‘자나돈트’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김태훈이 3대 호동으로 무대에 오른다. 안정된 가창력을 바탕으로 매번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가 이번 ‘바람의 나라’에서 어리고도 외로운 왕자 호동으로 변신해 뮤지컬 매니아들에게 이미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이 외에도 ‘캣츠’의 한국공연을 성공리에 이끌며 주목을 받은 홍경수와 ‘스위니토드’ ‘씨왓아이워너씨’ 그리고 현재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양준모가 해명 역을 맡아 열연한다.

2년 만에 다시 앵콜 되는 ‘바람의 나라’는 2006년 버전으로 관객을 맞을 계획이다. 2007년 작품의 내용을 보다 쉽게 설명하기위해 대사를 추가했던 점과 안무나 음악 등 수정작업이 이뤄졌던 부분이 오히려 관객들의 실망을 가져왔다는 평가로 이번 무대는 초연무대를 기본으로 시제를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조명을 보강하고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의상 수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리고 음악은 4~5곡의 재편곡 작업과 함께 김문정 음악감독의 참여로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또한, 이지나 연출은 “바람의 나라는 올해 작품 중 관객들에게 가장 큰 기대를 얻고 있다”며 “이번 무대는 친절하게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대사를 추가했던 2007년도 버전이 아닌 이미지를 더욱 강조한 2006년 버전에 더욱 완성도 높은 음악 넘버들을 위한 편곡작업과 시제를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한 조명을 대폭 보강,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의상 수정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재희/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