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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고 극히 사실적인 작품. 연극 ‘바냐 아저씨’

기사입력 [2010-01-10 03:33]

비현실적이고 극히 사실적인 작품. 연극 ‘바냐 아저씨’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 안톤 체홉의 연극 ‘바냐 아저씨’는 지난 7일부터 1월 1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에 막을 올린 안톤 체홉의 `바냐 아저씨`는 1897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그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기도 해 안톤 체홉의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공연하는 `바냐 아저씨`는 그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갈매기`, `세자매`, `벚꽃동산`과 함께 안톤 체홉의 4대 희곡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안톤 체홉의 추구하는 인간의 진실한 삶이 담겨있는 `바냐 아저씨`는 비현실적이고 최소화한 무대에서 지극히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탁자 2개와 의자 3개뿐인 주공간과 연기공간에서 8명의 독립된 자아공간으로 나뉘어져 연극의 또 다른 맛을 느끼게끔 관객들을 유혹한다.

무대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8개의 자아공간은 외부와 단절된 세계를 의미하며 현대인의 소통부재를 꼬집는 작품의 주제를 공간적,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주공간의 2개의 탁자는 각각마다 그 위치를 변화시켜 그에 따라 변하는 배우들의 동선은 각 장면이 갖는 메시지들과 인물들간의 관계나 인물의 감정선을 관객들에게 뚜렷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는 깊이있는 연출력의 소유자 심재찬과 스텝들과 연기자들이 만들어낸 잘 어울린 앙상블이기도 하다.

여태껏 볼 수 없었던 공간의 연출이고 실험적인 무대이기도 한 `바냐 아저씨`는 무엇보다 바냐 라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에 포커스를 맞추어 인간의 통찰력이 대단한 안톤 체홉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될 것인가가 이 작품의 키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이전에 보았던 `바냐 아저씨`와 전혀 다른 공간의 연출과 실험적인 무대가 될 이번 공연은 그래서 볼만한 지도 모른다. 그리고 안톤 체홉의 국적과 시대를 넘어 연극무대에서 그토록 사랑받는 지를 직접 느끼게 된다.

연극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연기자 김명수(바냐 역)의 연기는 관객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연극배우 김수현(아스뜨로프 역), 이지하(엘레나 역), 김지성(쏘냐 역), 조한희(마리야 바실리예브나 역), 이종구(써레브랴꼬프 역)등이 출연한다.

한편, `바냐 아저씨`는 오는 5월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 `CoMPAS`를 통해 러시아의 거장 레프 도진이 연출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의 내한공연으로도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조재희/news@isport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