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슴도치가 웅크리고 있는 것같이 보이는 노루궁뎅이 버섯.
깊은 산속에서 나무 가지 위나 줄기에 매달려 있는 둥근 하얀물체를 본다면 머리카락이 곤두 설만큼 깜짝 놀랄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 물체의 정체를 아는 이에겐 산삼만큼 반가운 손님이다. 고슴도치가 웅크리고 있는 것 같고, 원숭이 머리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물체는 노루가 궁뎅이만 내놓고 숨어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노루궁뎅이 버섯으로 불린다.
중국에서는 원숭이 머리같다고 하여 `후두고'라고 한다. 독특한 향과 맛으로 인해 곰발바닥, 해삼, 상어지느러미와 함께 중국 4대 진미로 꼽힌다.
노루궁뎅이 버섯은 윗면에는 털이 빼곡이 나 있고 앞면에는 침이 무수히 나 있어 마치 고슴도치가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버섯이 많이 나는 가을을 맞아 꼭꼭 숨었던 노루궁뎅이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노루궁뎅이 버섯은 여름에서 가을까지 졸참나무, 떡갈나무 등 활엽수의 줄기나 죽은 나무 위에서 자란다. 노루궁뎅이의 지름은 5~20cm정도로 둥근모양을 하고 있는데 처음엔 흰색이었다가 자라면서 황색 또는 연한 황색빛을 띤다.
노루궁뎅이는 요리하거나 차로 먹기도 하는데, 뇌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등 항암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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