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감상할수 있는 곳이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인월 ~ 금계마을)와 4코스(금계마을 ~동강)이다.
가파른 산자락을 개간해 만든 계단식 논인 다랑이 논마다 황금빛 벼들이 가득 담겼다. 농부에게 금과 같다는 벼들이 풍성하게 익어가면서 가을햇살에 눈부신 황금빛을 내며 지리산 능선과 계곡 등과 어우러져 일년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황금물결 넘실대는 계단식 논의 풍경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이요 한폭의 그림이 된다. 일년중 가장 아름다운 지리산둘레길의 산촌 풍경은 추수가 끝나는 10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계단식논의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도 지리산 둘레길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들길과 산길을 따라 걸으며 고즈넉한 산촌마을과 산, 계곡을 고루 느끼며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풍성하고 여유로운 가을속을 걷는 길이라 할수 있다.
마을마다 옛 주막을 본뜬 쉼터도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풍유도 즐기며 지리산 산촌의 가을정취에 흠뻑 빠져보자.
○등구재 넘어며 계단식 논에 매료
<지리산둘레길 3코스:인월~금계, 20.5km>
인월교 – 중군마을(2.1km) – 수성대(2.9km) – 배너미재(0.8km) – 장항마을(1.1km) – 서진암(2.5km) – 상황마을(3.5km) – 등구재(1km) – 창원마을(3.1km) – 금계마을(3.5km).
지리산둘레길 3코스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원리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금계마을을 잇는 20.5km 거리로 약 8시간 정도 소요된다. 지리산 둘레길중 가장 먼저 시범구간으로 개통된 곳으로 다랑이논으로 유명한 상황마을, 창원마을 등 6개 산촌마을을 지나면서 옛고갯길, 제방길, 논길, 임도, 숲길 등 다양한 길을 걷는다. TV ‘1박2일’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탓고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지리산둘레길중 거리가 가장 길고 경사가 있는 고개도 있지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많이 찾을 정도로 큰 어려움이 없다.
이 구간에는 고개가 두곳이 있다. 장황마을로 가는 배너미재와 상황마을과 창원마을의 경계인 등구재, 배너미재는 멋진 숲길이 이어져 걸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는 힐링구간이다.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구간 숲길
마을에는 주막형태의 쉼터가 있어 목을 축이고 휴식을 취할수 있다.
남원시 산내면 상황마을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 사이의 고개인 등구재는 판소리 가루지기타령에서 등구마을에 살던 변강쇠와 옹녀가 자주 오르내리던 고개다. 황금물결 가득 담긴 다랑이논의 아름다운 풍경은 이 등구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등구재 주변의 중황, 상황, 창원마을은 다랑이논이 많은 곳이어서 등r구재를 넘어면서 다랑이논의 풍경을 질리도록 구경할수 있다. 또 멀리 지리산 주능선도 장쾌하게 펼쳐져 산촌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엄천강과 어우러진 그림같은 풍경
<지리산둘레길 4코스:금계~동강, 12.7km>
금계마을 – 의중마을(0.7km) – 벽송사(2.1km) – 모전마을(용유담)(2.8km) – 세동마을(2.3km) – 운서마을(3.3km) – 구시락재(0.7km) – 동강마을(0.8km)
지리산 둘레길 4코스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12.7km로 힘든 고갯길이 없고 대부분 평탄한 길이어서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이 구간에서 벽송사를 경유하지 않을 경우에는 11km, 4시간이 소요되지만 벽송사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칠선계곡 입구에 있는 벽송사는 1520년(중종 15년)에 창건된 사찰로 보물 제474호인 삼층석탑과 목장승 2기가 있는데 이중 목장승은 변강쇠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져 흥미롭다. 땔감을 해오라는 옹녀의 등살에 마지못해 나무하러 나온 변강쇠가 길가에 있는 장승을 도끼로 찍고 뽑아 땔감으로 사용했는데, 벽송사의 목장승 2기중 1기가 그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장승이라는 것. 해당 장승엔 도끼에 찍힌 자국과 불에 탄 흔적이 있다.
칠선계곡입구에 있는 벽송사.
벽송사 목장승
엄천강변의 계단식 논
지리산 계곡물이 흐르는 엄천강 건너편으로 지나온 둘레길 2코스인 등구재와 범화산 자락을 조망할수 있다. 벽송사를 나오면 줄곧 엄천강변 산속길을 걸어면서 지리산 자락 깊숙이 자리잡은 6개 산중마을을 지난다. 간간히 전망이 탁트이면서 엄천강변에 자리잡은 다량이논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2코스의 다량이논과 달리 지리산 계곡과 어우러져 또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용유담을 지나면서 숲길 대신 차도와 농로, 임도를 걸아가며 추수를 앞둔 농촌들녘의 넉넉한 풍경들을 감상할수 있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
○지리산둘레길안내센터
인월센터 :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2길 95 / 063-635-0850
함양안내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길 5 / 055-964-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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