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을산에 보라색 투구꽃이 한창이다.
꽃이 마치 투구를 닮아 투구꽃이라 불린다. 줄기에 매달린 꽃을 보며 로마병정이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있는 것처럼 앙증맞게 보인다. 꽃은 보라색이 대부분이지만 흰색도 있다.
이 투구꽃은 영화 ‘각시투구꽃의 비밀’로 인해 유명해졌는데, 사실 영화에서 각시투구꽃이 사람을 죽게하는 독으로 활용된다는 얘기만 나올뿐 실물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보통 투구꽃은 1m까지 자라는데 비해 각시투구꽃은 20cm정도로 작아 ‘각시’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화에서처럼 투구꽃은 사약으로 사용됐을 정도로 맹독성을 갖고 있다. 덩이뿌리에 독이 많고 잎에도 독성이 있어 봄철에 투구꽃 잎을 나물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병원에 후송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투구꽃의 독은 신경마비,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단풍이 한창인 설악산 중턱에도 보라색 투구꽃이 만발해 있는 등 가을산에 투구꽃이 한창인데 꽃도 만져선 안된다. 투구꽃을 만진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면 퉁퉁 부을 정도로 독성이 있다고 한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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