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봉수산 자락에 봉곡사라는 절이 있다. 신라 진성여왕 원년(887)에 도선국사가 지었으며, 고려시대때 ‘석암사’로 불리다가 조선 정조 때 ‘봉곡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봉곡사 앞에 평균 높이 15m에 수령 100년이 훨씬 넘은 소나무 500여그루가 숲을 이르고 있다. 보기드문 토종 소나무숲이다.
봉곡사 주차장의 숲 입구에서 봉곡사까지 가려면 700m의 소나무숲길을 걸어가게 되는데 봉곡사까지 가는 20여분 정도 동안 평온한 사색의 시간을 갖게한다.
특히 이른아침 소나무숲에 안개가 끼일때면 알 수 없는 몽환적 분위기가 감돌아 신비롭다. 때문에 이른아침 안개낄때를 기다리는 사진작가들이 많다.
일제가 연료를 사용하기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소나무길을 걷다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소나무에 ‘V’자 모양으로 껍질이 벗겨진 나무들이 수없이 발견된다.
이 상처는 일제강점기때 일제가 연료로 사용하기위해 송진을 채취한 수탈의 흔적이어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봉곡사
한편, 봉곡사 소나무숲길은 봉곡사에서 봉수산에 오르는 ‘천년비손길’ 코스에 포함돼 있다.
천년비손길은 봉곡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봉곡사를 거쳐 아산기맥을 타고 봉수산 오형제고개까지 간후 오돌개마을~강장마을~배골마을을 거쳐 송악저수지 안쪽 귀얄길~송남휴게소를 지나 다시 봉곡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봉곡사 진입로 소나무숲을 포함해 봉수산 주변 천연의 숲을 한바퀴 돌아보게 된다.
오형제고개까지는 오르막길과 능선을 따라가는 등산로이고 배골마을에서 송남휴게소까지는 들길, 호숫길, 숲길이 이어지며 송남휴게소에서 봉곡사 주차장까지는 들길이 펼쳐진다. (김민 기자/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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