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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암] 월출산 남근바위∙베틀굴

기사입력 [2017-10-25 16:07]

월출산 국립공원에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주봉인 천황봉(809m)에서 구정봉(711m)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따라 기암들이 즐비하다.

수많은 기암들중 뭐니해도 월출산의 명물은 남근바위와 여근바위로도 불리는 베틀굴이다. 이들 남녀바위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 바라보고 있어 교묘히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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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닮은 남근바위와 여성을 닮은 베틀굴은 월출산의 명물이다.

 
천황봉~구정봉 능선길을 따라 가다보면 남자의 성기를 닮은 7m 높이의 남근바위가 우뚝 서 있어 뭇 남성들의 기를 죽인다. 
특이한 것은 바위 꼭대기에 철쭉이 자라고 있어 묘한 느낌마저 안겨주는데, 봄에 철쭉꽃이 피면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런데 2012년을 전후해 이 철쭉이 시들기 시작해 죽어버리자, 2014년 월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측이 다른 곳에 자라는 철쭉을 이식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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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굴은 구정암 아래쪽 바위 중턱에 있다.
 
이 거대한 남근바위는 바람재를 사이에 두고 구정봉쪽 베틀굴을 바라보고 있다. 베틀굴은 구정봉 아래에 있는 동굴. 마치 여성의 성기와 흡사해 음혈(陰穴), 음굴(陰窟)이라고도 불린다.
베틀굴이라는 이름은 임진왜란때 여인들이 왜군들을 피해 피난와서 베를 짰다고 하여 유래됐다고 한다. 굴 입구는 약 10m 정도로 크지만 안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상인데 바닥에 물이 고여있는 작은 웅덩이가 있어 호사가들은 이 물을 음수(陰水)라 부른다.
 
재미있는 것은 베틀굴을 지나 도갑사로 하산하는 등산로 주변에 배가 남산만큼 부른 임산부를 닮은 바위가 비스듬히 기대어 있다는 것. 이를 두고 산행객들은 “남근바위와 여근바위가 사랑을 한 결과”라며 웃음을 터트린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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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굴에서 도갑사쪽으로 하산하는 길에서 만나는 임산부 형상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