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엔 다른 곳엔 없는 특별한 숲이 있습니다.”
함양군 기획감사실장을 지낸 함양토박이 이용기씨(61)는 “함양의 ‘상림’이야말로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곳”이라며, “특히 사색의 계절인 가을을 느끼기엔 11월이 최적” 이라고 말한다.
지리산과 덕유산 국립공원이 있는 경남 함양군에는 국내 최대의 평지숲 상림(천연기념물 제 154호)이 있다.
신라 진성왕때 함양태수를 지낸 최치원 선생이 하천의 범람을 막기위해 조성한 이곳 숲에는 40여종의 낙엽관목 등 116종의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봄에는 연초록의 신록 여름엔 짙은 녹색의 녹음, 가을엔 단풍과 낙옆, 겨울엔 설경으로 유명하다.
상림의 가을은 11월에 들어서면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주로 활엽수인 탓에 울긋불긋 다양한 색으로 화려한 가을을 선사한다.
특히 단풍과 동시에 낙옆이 떨어지는 활엽수의 특성상 상림 산책로에는 갈색의 낙옆이 융단처럼 깔려 만추의 서정이 물씬 묻어난다.
상림숲을 한바퀴 산책하는데는 3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책로 곳곳에 벤치가 있어 떨어지는 낙옆을 맞으며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낙옆이 수북히 깔린 상림은 사색의 장소로 그만이다.
상림을 가로질러 맑은 냇물이 흐른다.
함양토박이 이용기씨는 상림숲 초입은 사람들로 다소 번잡스러울때도 있지만 숲속으로 들어가 한바퀴 산책하고 나면 정신이 절로 맑아진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활엽수로 구성된 상림숲에는 딱 한종류의 침엽수가 있다며 산책하면서 찾아보라는 재미있는 제안도 한다.
유일한 침엽수는 잎은 넓지만 침엽수로 분류된 은행나무가 두그루 있다고 한다.
또 상림숲에는 수종이 서로다른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의 줄기가 붙은 연리목이 두 개가 있는데 이 나무앞에서 남녀가 손을 잡고 사랑의 명세를 하면 부부간의 애정이 더욱 두터워지고 남녀간의 사랑이 이뤄진다고 귀띔한다.
상림 위쪽은 규모는 적지만 아기자기한 숲 모습이 살아있고 단풍나무가 많다.
상림숲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냇물이 있다. 이전에는 냇물 주변에 길이 있어 가까이 갈수 있었지만 숲 보호를 위해 통제했다.
기타 볼거리로는 고려시대 석불인 이은리 석불, 조선시대 역대 함양군수들의 찬양비, 정자, 물레방아 등이 있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
상림숲에 있는 사운정 정자.
상림을 죽기전에 꼭 봐야할 장소로 추천한 함양 토박이 이용기씨.
서로 다른 나무가 줄기가 붙은 연리목. 상림에는 두개의 연리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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