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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암] 설악산 욕바위

기사입력 [2017-11-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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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에서 서북능선을 따라 한계령휴게소로 하산하는 갈림길을 조금 앞두고 독특한 형상의 바위를 볼수 있다. 높은 봉우리처럼 우뚝 서 있어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지만, 고개를 들고 바라보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욕하는 듯한 형상이다. 그래서 한번 보게되면 치켜올린 손가락이 마음에 걸려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기암쪽을 정면으로 바라볼때는 치켜올린 손가락 모양이 뚜렷하지 않아 평범한 기암으로 보이지만 등산로를 따라 조금더 가다보면 옆모습이 보이면서 치켜올린 가운데 손가락 모양이 확연해지고 욕하는 바위 형상이 뚜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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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보일때는 정면으로 바라보여 치켜올린 손가락이 뚜렷해 보이지 않고, 따라오라는 손짓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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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으로 보이는 지점에 들어서면 욕하는 형상이 뚜렷해진다. 

 

 몰래 욕 하는게 쑥쓰러운지 긴 코트 옷깃에 얼굴을 푹 숙이고 있는데, 바위 꼭대기에 자라는 나무들이 마치 머리털처럼 보여 더욱 사실감있게 다가온다. 

 

물론 이 ‘욕바위’는 사람이 하는 감정섞인 손가락 욕과는 달리 피식 웃게하는 해학적인 분위기다. 힘들게 오느라 욕봤는데 계속 욕봐라는 듯 재미있게 해석하면 이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라 하겠다. (김순근 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