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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둥지같은 `겨우살이`들

기사입력 [2018-01-1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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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구천동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 백련사라는 사찰이 있다.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으로 가려면 이 백련사 뒤쪽에 난 등산로를 따라 가야 한다.

 

백련사 경내를 지나 산으로 올라가다보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상수리나무와 참나무 꼭대기부분에 푸른 겨우살이들이 잔뜩 붙어 있다.

 

나무 상층부에 붙어있는 모습이 새 둥지처럼 보여 까치들이 부락을 이뤄 겨울을 나는 것으로 오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가을까지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져 있다가 잎이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게됨에 따라 그 모습이 드러나게 됐고 산행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가 되고 있다.

 

겨우살이는 겨우살이과의 상록기생관목으로 나무에 기생하며 살아간다. 입줄기를 통해 스스로 광합성을 하지만 그것만으론 영양분이 부족해 나무에 빌붙어 대롱모양의 뿌리를 깊숙이 박아넣어 나무즙을 빨아 먹으며 생활한다. 그래서 겨우살이를 반 기생식물이라고 한다.

 

겨울살이는 한겨울에도 초록색이다. 자세히보면 초록빛의 열매들이 무수히 달려있다., 새들이 이 열매를 먹고 변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식으로 번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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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새둥지처럼 나뭇가지에 붙어 자라고 있는 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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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 뒷쪽 등산로 주변 나무들에 붙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겨우살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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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열매

 

요즘처럼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만 남아 새 둥지같은 겨우살이들이 쉽게 눈에 띄는 겨울철에는 겨울살이에 대한 불법채취가 성행한다.

 

겨우살이에 강력한 항암성분인 비스코톡신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련사 주변에 겨우살이 군락지가 건재한 것은 산행객들이 수시로 다니는 국립공원 등산로 주변이어서다.

 

산림자원의 조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산림에서 그 산물을 채취한 자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