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은 해발 475m로 경기 군포와 안산, 안양에 걸쳐있는 산이다.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 3번출구에서 등산로 입구가 5분 이내로 가까워 산행객들의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수리산에 1년에 한번씩, 봄에만 찾아오는 진객이 있다. 철쭉이다.
흔히 산중 철쭉을 구경하려면 높은 산을 올라야 하지만 수리산 철쭉은 등산로 입구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가 접할수 있는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군포 수리산 기슭에 있는 철쭉 동산에 철쭉이 만개할때 모습.
20년전인 1999년부터 5만5795㎡의 넓은 공간에 산철쭉을 비롯해 자산홍, 영산홍 등을 20만본을 식재해 만들었고 매년 4~5월, 철쭉동산의 철쭉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면 온통 울긋불긋 꽃잔치가 열린다. 철쭉주간 동안 철쭉동산 주변에 경관조명도 설치되어 밤에도 색다른 철쭉을 감상할수 있다.
그래서 1년에 딱 한철, 수리산에 봄의 진객 철쭉이 필때면 평범한 수리산에 수도권 시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군포시에서는 4월21일부터 5월6일까지 철쭉주간으로 정하고, 4월27일부터 29일까지 철쭉군락지에서 철쭉축제를 펼친다. 이전에는 철쭉 절정기가 5월초여서 축제도 그때 펼쳐졌으나 철쭉 개화시기가 매년 조금씩 빨라지면서 2016년부터 4월하순으로 당겨졌다.
18일 현재 철쭉 개화율은 10% 이하인 상태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개화율도 높아지고 있어 철쭉축제 시즌에는 활짝 만개활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재 철쭉동산의 철쭉 개화상태. 주말인 21~22일을 기점으로 개화율이 급속도로 빨라질 전망이다.
철쭉동산에서 수리산 슬기봉까지 산책길 같은 완만한 숲길이 이어진다.
철쭉동산 인근에 있는 초막골 생태공원.
철쭉 산행이라면 모르지만 등산로 입구의 철쭉을 보기위해 먼 걸음을 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 특별한 숲속 산책길이 있다.
수리산 철쭉단지에서 시작되는 등산로가 그것. 입구에서 약 1시간여동안 완만한 능선길로 주변에 숲이 우거져 말 그대로 숲 산책길이다. 그 흔한 바위나 힘든 오르막길이 없고 뽀송뽀송한 흙길이어서 걷기 편하다.
이 완만한 능선길은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수리봉 아래까지 길게 이어져 철쭉군락지에서 숲길 산책을 겸해 다녀오기에 좋다.
또 철쭉동산에서 360m 거리에 초막골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어 자녀들과의 연계나들이 코스에 좋다. 산 골짜기를 따라 숲산책길, 피크닉공간, 야영장, 다랭이논 등으로 쉼터를 조성해놓았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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