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의 전통 한옥마을인 지곡면 개평한옥마을이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구열강이 조선을 침탈하기 시작한 구한말이 배경인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고애신의 집으로 등장하는 곳이 이곳 일두 고택이기 때문이다.
조선 성종때 성리학의 대가인 일두 정여창 선생이 살던 고택으로 솟을대문을 비롯해 행랑채, 사랑채, 안채, 별당, 사당 등 미로처럼 빼곡이 들어선 12동의 건물들이 전형적인 경상도 양반집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이로인해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 제186호로 지정됐다.
특히 이곳은 드라마 ‘토지’에서는 최참판댁으로 나왔고, 드라마 ‘다모’에도 등장하는 등 단골 촬영지다.
일두고택 솟을대문
일두고택앞 골목길
일두 고택의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마당 앞으로 사랑채가 위엄있게 자리하고 있다. 방문객이 오면 사랑채를 나온 주인이 마당의 방문객을 내려다보는 위치다. 사랑채 오른쪽 누마루 앞으로 수령 300여년 된 노송이 허리를 한껏 구부리고 있다. 그 뒤편으로 이곳이 마을의 중심지임을 알리듯 전나무 한그루가 하늘높이 솟구쳐있다. 사랑채 왼쪽중문을 통하면 안채로 이어진다.
‘미스터 션샤인’ 촬영의 고택신 대부분은 이곳 사랑채를 중심으로 촬영돼 드라마를 본 이들에겐 낯익은 모습으로 다가선다.
사랑채 처마밑에는 문헌세가(文獻世家)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일두 정여창 선생의 시호가 ‘문헌공’이니 정여창 선생의 일가가 사는 집이란 뜻이다.
오담고택
하동정씨 고가
시골빵집 촬영지
고풍미 넘치는 마을풍경
개평마을은 풍천노씨와 하동정씨가 주로 살고 있다. 일두 고택을 비롯해 하동정씨 고가, 오담고택, 노참판댁 고가 등 60여채의 한옥들이 돌담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어 전형적인 조선시대 양반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평한옥마을은 대진고속도로 지곡IC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어 고속도로를 이용해 오가는 길에 잠시 짬을 내기에 좋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