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단풍이 한창인 11월 7일, 서울 강서구 궁산(74.4m) 근린공원 단풍숲에 분홍빛 철쭉이 활짝 피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궁산 정상의 철쭉 군락지에 군데군데 핀 분홍빛 철쭉은 주변의 붉은 단풍과 어우러져 또다른 단풍처럼 느껴진다. 더구나 하얀 억새들과 대비되면서 색다른 계절의 정취마저 안겨준다.
봄의 전령 철쭉이 늦가을에 핀 것은 최근의 급격한 기온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30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상 1도에 머무는 등 올가을 최고 추위를 보인 뒤 곧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봄으로 착각해 꽃을 피운 것으로 추정된다.
철쭉, 개나리 등 봄꽃들의 계절을 잊은 개화 현상은 특히 한겨울에 영하의 강추위가 이어지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갈 때 간혹 나타난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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