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섣달에도 꽃을 피워 섣달 납(臘)을 붙여 납매화(臘梅花)라 불리는 순천 금둔사 홍매화.
입춘을 지나 폭설이 내리는 등 입춘한파로 아직도 겨울의 기세가 등등하지만 남녁에는 이미 봄이 왔다.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매화가 벌써 은은한 매향을 뿜어내며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에 있는 금둔사는 인근 선암사 등 유명 사찰의 명성에 가려 있지만 매년 입춘을 전후해 매화가 피어 탐매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홍매화, 청매화 등 매화나무가 활짝 꽃을 피워 경내에는 은은한 매향으로 그윽하다.
이곳은 특히 홍매화로 유명하다. 이곳 홍매화는 겨우내 피고지기를 반복하는데 빠를 때는 음력 섣달인 1월에도 꽃을 피워 섣달에 있는 매화라 하여 납매화(臘梅花)라 부르기도 한다. 납(臘)은 섣달 납으로 음력으로 마지막 달을 말한다.
입춘을 지나면서 청매화도 활짝 꽃망울을 터트렸다.
물론 밀랍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매화같다고 하여 불여진 납매화(蠟梅花)와는 다르다. 중국이 원산인 이 납매화 역시 섣달에도 황금색 꽃을 피운다. 일반적으로 납매화라고 하면 황금색 납매화를 일컫는다. 여기서 납(蠟)은 밀랍 납이다.
보통 납매화(蠟梅花)라고 하면 밀랍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매화를 일컫는다. 중국이 원산지다. 음력 섣달을 전후해 꽃을 피운다.
섣달에도 꽃을 피우는 금둔산 홍매화는 1985년 낙안읍성 노거수 아래서 자연 발아한 것을 금둔사 요사채 옆에 옮겨 심은 것이다. 당시 모두 6그루였다. 그런데 지금은 요사채 앞마당에 한그루만 자라 은은한 매향으로 이른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584년 백제(위덕왕30년)시대 창건했다고 알려진 금둔사에는 보물 제945호인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보물 제 946호인 '금둔사지 석불비상'이 있다. 이들 보물 쪽으로 가는 야트막한 돌담길이 예스런 멋이 넘친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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