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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채, 참나리, 하늘말나리… ‘깨순이’들의 여름나들이

기사입력 [2017-07-24 12:52]

폭염속에 여름꽃들이 속속 꽃을 피우고 있다.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고 공원과 도로변 등에 많이 피는 원추리와 말라리, 하늘말나리, 참나리 등 백합과 꽃들이 한창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가운데 붓꽃과이면서도 이들 백합과 꽃들과 비슷하게 생긴 범부채도 드물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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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채. 꽃잎의 붉은색 얼룩무늬가 호랑이 털가죽처럼 보이는데다 꽃이 부채꼴처럼 생겨 범부채라 불린다.)


이들 여름꽃들은 7~8월 뜨거운 태양아래 화려한 노란색 또는 붉은빛을 띠어 쉽게 눈에 띄는데다 자치단체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고 있어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속의 꽃이 됐다.

이들 꽃중 꽃잎에 검붉은 반점들이 많아 ‘깨순이’로 불리는 꽃들이 있다. 말나리와 하늘말나리, 참나리, 범부채가 대표적인 경우.
이들 꽃들은 마치 사람들이 햇볕을 쬐면 생기는 잡티처럼 꽃잎에 무수한 반점들이 박혀있다. 특히 이들 ‘깨순이’들은 반점 없이 깨끗한 원추리가 옆에 있을 경우 반점들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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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 마치 수줍은 새색시처럼 고개을 떨군 꽃잎에는 붉은 색 바탕에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점들이 수없이 나 있어 왕깨순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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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말나리. 꽃이 아래로 향햐는 일반 말나리와 달리 하늘을 향해 피어 하늘말나리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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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점들이 많은 ‘깨순이’들과 비교되는 원추리. 참나리 등 깨순이들을 미백한 것처럼 점 하나 없이 깨끗하다. 원추리꽃은 종류에 따라 조금씩 모양과 색이 달라진다. 보통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 원추리는 노란색과 홍색계통이 섞여 있는 것들이 많다.)


점 투성이인 참나리 등 ‘깨순이’들과 점 하나 없이 깨끗한 원추리꽃이 나란히 피어있는 것을 여성들이 봤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참나리처럼 잡티많은 내 얼굴을 원추리꽃처럼 깨끗하게 미백 하고 싶어”
그러나 이들 깨순이들에게 반점들이 없다면 그냥 밋밋한 꽃으로 지나칠지 모른다. 이들에게 반점들은 존재감을 높이는 화룡점정과 같은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수 있다.

산이나 야외에서, 공원에서 이들 깨순이들을 만나면 “얼굴에 난 점들이 참 매력있고 예쁘구나”라고 속삭여주자. (김병현 기자/news@isport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