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 최고 화가로 평가 받고 있는 동우(東愚) 김관호 화백(1880~1959)의 유고작들이 드디어 국내 미술 애호가들에게 소개된다.
북남교역(대표 박영복)과 북한이 공동 운영하는 미술품 경매 사이트 nk몰(www.nkmall.com)은 북한 만수대창작사로부터 김화백의 1955년 작 ‘처녀(27x35cm )’와 ‘농촌 풍경(67x55cm)’, 1956년 작 ‘로인(60x70cm)’ 등 3점을 공급받아 지난 2일부터 경매에 들어갔다.
동우는 1909년(융희3) 도일, 1915년 도쿄 미술학교를 수석 졸업했다. 이듬해 일본 문부성(文部省) 주최 제10회 ‘문전(文展)’에서 작품 ‘해질녘’으로 최고상인 ‘특선’을 수상했다. 당시 춘원 이광수는 ‘문전 관람기’를 통해 동우의 천재성을 상찬했을 정도다.
귀국 후 동우는 1923년 제2회 조선미술전람회(약칭 선전)에 ‘호수(湖水)’를 출품했다. 이듬해 평양에 미술단체 ‘소성회(塑星會)’와 연구소를 개설하고 김찬영 화백 등과 함께 서양화 보급에 앞장서는 한편, 후진을 양성하는데 앞장섰다.
1927년 화단에서 은퇴했던 동우는 1954년 북한의 조선미술가동맹에 들어간 뒤 다시 붓을 들어 유화 ‘모란봉’ ‘해방탑의 여름’ 등의 수작을 남겼다.
이번에 경매에 붙여지는 작품은 김관호 화백의 바로 이 ‘제2의 전성기 시절’ 작품이다. 그의 화풍은 밝고 세련된 인상주의적 색채가 짙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동우 김관호 화백의 1955년 작인 '처녀(27x35cm)' (김현/news@photoro.com)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