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금이야 넘어오지마. 넘어 오면 끝이야” 여자가 말한다. 이 말을 들은 남자는 그 금을 넘어 오지 못한다. 자그마치 20년 동안.
금을 그어 놓고 남자가 가까이 오는 것을 거부하는 신비스러운 여자 ‘아리(강혜정 역)’. 그런 그녀를 20년 동안이나 바보 같이 바라보기만 하는 순박한 남자 ’조강(조승우 역)‘. 이 둘의 숨바꼭질 같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4월의 스크린을 채운다.
실제 연인 조승우와 강혜정이 주연을 맡아 관심을 모았던 영화 ‘도마뱀(감독 강지은 제작 영화사아침)’ 제작진은 31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제작보고회를 개최했다.
강지은 감독은 “(이 영화는)동화 같은 아름다운 슬픈 사랑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 영화이지만 새로운 모습을 담으려 했다”며 작품 의도를 밝혔다.
특히 그는 이 영화의 강점에 대해 욕이 나오지 않는 맑고 순수한 영화임을 강조하면서 “순간의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닌 긴 시간을 두고 머릿속에 남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혜정은 자신의 성(姓)과 감독의 성(姓)이 같다는 것을 근거로 “두 ‘강’씨의 ‘강’한 영화이다”라고 농담을 던져 보고회장의 분위기를 밝게 했다. 또한 이날 강혜정은 치아 교정 덕분에(?) 어눌한 말투로 답변을 할 수 밖에 없어 간간히 보고회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실제 연인 강혜정과 조승우가 서로의 역에 대한 배려심이 표현 됐다는 영화. 머리가 아닌 몸으로 봐야 된다는 영화. 감정 표현이 절제된 멜로 영화.
다음달 27일 개봉 예정인 영화 ‘도마뱀’이 감독과 배우의 의도대로 관객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을지 강지은 감독은 말했다 “뚜껑을 열어봐야지요”
사진 왼쪽의 두 어린이는 영화속에서 강혜정과 조승우의 어릴적 모습을 연기한 변주연 양과 박건태 군이다. (박성모/news@photoro.com. 사진_김민성)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