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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의 금와왕은 노무현 대통령?

기사입력 [2006-09-12 11:54]

'주몽'의 금와왕은 노무현 대통령?

MBC TV 월화사극 '주몽'(최완규 정형수 극본, 이주환 김근홍 연출)에서 부여국 금와왕(전광렬 분)의 행보가 현재 국가적인 쟁점이 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이하 전작권)을 놓고 사각에 몰린 노무현 대통령의 처지와 흡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금와왕은 드라마에서 부족연합세력인 사출도와 대소왕자, 왕비측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사군인 진번, 임둔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금와왕은 초강국인 한나라의 간섭을 뿌리치고 독자적인 군사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진보주의자로 묘사되고 있다. 주몽은 이런 금와왕의 의지를 이론과 행동으로 뒷받침해주는 인물.

반면 한사군의 하나인 현토성과 외척세력의 힘을 빌어 태자가 되려고 하는 대소왕자는 보수주의자로 표현된다.

대소왕자는 하는 수 없이 전쟁에 참가하지만 비밀리에 현토성 태수와 거래를 하면서 훗날을 기약한다. 전쟁보단 강대국인 한나라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여국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려는 것이 대소왕자의 기본 입장이다.

드라마상 금와왕은 전쟁중 치명상을 입고, 이 틈을 이용해 대소왕자는 태자책봉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금와왕과 한 배를 탄 주몽은 행방불명이 된다.

노무현 정부가 자주권 확립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작권 환수는 보수진영의 대대적인 반대로 국가적 혼란을 겪고 있다.

2000여년전 금와왕이 시도한 한나라와의 전쟁과, 지금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으로부터의 전작권 환수.

사실상 실패로 끝난 금와왕의 전쟁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백승률/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