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의 칼은 애정결핍증에 걸려 사랑을 갈구하는 제임스 딘 바로 자신이었는지 모른다. 우수에 찬 얼굴에 반항적이고 열정적인 캐릭터.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치켜뜬 고독한 표정. 형의 애인인 애브라(줄리 해리스)와 풀밭에 엎드려 얘기를 나누는 천진난만한 모습. <에덴의 동쪽>은 제임스 딘이라는 배우를 규정지었다.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1954년 엘리아 카잔 감독이 직접 각색한 <에덴의 동쪽>은 아버지의 사랑을 애타게 원하는 아들의 얘기를 담고 있다. <에덴의 동쪽>이 개봉되자 전 세계는 새로운 스타탄생에 흥분했다. 그러나 그는 <이유없는 반항>(1954년), <자이언트>(1955년) 등 3편의 영화만을 남기고 떠나갔다. 아버지 아담(레이몬드 머시)과 화해하고 눈물을 글썽이는 칼의 마지막 모습이 슬프게 보이는건 그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일까? (김대호/news@photo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