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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진영 남편, `진영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기사입력 [2009-12-17 15:47]

지난 9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장진영의 남편 김영균씨가 장진영과의 608일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을 출간했다.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에는 두 사람이 운명을 예감했던 첫 만남부터 예기치 않았던 위암 진단, 예정된 이별을 앞두고 영원을 약속했던 결혼식, ‘부부’라는 이름을 얻기 위한 혼인신고, 그리고 4일 후 다가온 마지막 작별의 순간까지의 사진과 글이 담겨져있다.

흐려지는 기억이 싫어서, 그녀와의 소중한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서 책을 출간했다는 김씨는 그녀가 남긴 말 한마디와 사소한 동작 하나까지 기억하려 애쓰며 그녀와의 첫 만남부터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에는 그의 기억 사이사이 그와 그녀가 주고받았던 편지와 문자 그리고 함께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다.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가는 연인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그에게 오히려 “내 사랑 울지 마요. 내가 많이 미안해요. 열심히 치료해서 꼭 나을게요. 내가 나중에 꼭 행복하게 해줄게요.(2009년 8월 1일)”라며 그의 마음을 위로한 그녀의 문자나 혼인신고를 했다는 말에 눈물을 쏟고는 “영균 씨, 당신한테 너무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으면 어떻게 이 공포를 견딜 수 있었을까. 상상이 안 가. 내 마음 알죠?”라는 그녀의 말은 코끝을 시리게 한다.

무엇보다 가슴 시린 것은 그가 정성스럽게 간직한 결혼식 사진이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결혼식장에서, 평소보다 마른 모습이지만 하얀 원피스에 빨간색 장미 부케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떠나기 30일 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 환한 미소가, 그 아름다운 사랑이 너무 빨리 멈춰야 했다는 사실은 더없는 안타까움을 준다.

그녀와의 사랑이 전해진 후 많은 이들은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의 사랑이 분명, 한 배우를, 한 여자를 향한 사랑이었음에도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 것은 ‘진정한 사랑’이 소설이나 영화 속이 아닌 현실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기 때문이고 그 사실이 다시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갖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은 저자와의 일문일답


책을 받아본 느낌은 어떤가?

기쁘다. 진영과 함께 했던 시간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남길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제목대로 그녀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집필의도 대해서도 여러 가지 시선이 분분한 것 같다. 집필에 몰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은 진영과의 추억이 선명하지만 나도 사람이니 언젠가는 그 기억이 흐릿해질 것이다. 진영이와의 추억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 방법이 집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글을 쓰는 작업이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해주었는데, 그 말도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다. 또 이미 프롤로그에 밝힌 것처럼 진영이가 촉망받는 여배우이었던 것만큼 영화인으로 영원히 아름답게 기억되도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도 했고, 시한부 삶을 살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열심히 살아간 진영이의 열정적인 삶이 남긴 메시지도 알리고 싶었다.

집필 과정에 대해서 말해 달라. 우선 집필의 시작은 언제였는가?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쓰고자 결심했던 것은 석 달 전 언론에 책을 쓰고 있다는 보도가 나고서 부터다. 이후 출판사에서 제안을 했고 여러 도움을 받으며 집필을 마무리 할 수 있었는데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책을 읽은 후의 평가에 대해서는 담담히 받아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혹시라도 책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책이 출간되면서 언론의 관심이 다시 한 번 집중되고 있다. 그에 따른 부담은 없는지?

부담이 되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영이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여성스러운 여자였고 반면에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었다. 이 책이 진영이를 좋아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미예 기자/news@isportskorea.com 사진=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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