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원준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12년 전 미 발표곡 ‘Crazy’를 전격 공개한다.
김원준은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에서 90년대 반짝 인기가수 `순정 허세남` 윤빈 역을 맡아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 18일 방송될 8회 분에서 윤빈이 라디오 DJ로부터 ‘추억의 90년대 스타’로 거론되면서 윤빈의 히트곡 ‘Crazy’가 등장한다.
극중에서 첫 선을 보일 윤빈의 노래 ‘Crazy’는 김원준이 2000년도에 작사·작곡·편곡까지 해놨던 곡으로 김원준과 함께 가수 박미경이 피처링했다. 김원준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완성도 높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8집 앨범 `Another 8000`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 미 공개했던 것.
하지만 김원준과 제작진이 극중 윤빈에게 `폭풍 인기`를 안겨줬던 히트곡을 제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거듭하던 중 김원준이 극중 윤빈의 분위기와 맞는 곡으로 ‘Crazy’를 제안했고, 만장일치 의견으로 공개를 결정했다.
무엇보다 김원준은 ‘Crazy’ 음원을 무료로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선물해 훈훈케했다. 얼마 전 소속사대표인 김현철에게 라디오DJ로 깜짝 출연해 줄 것을 부탁해 김현철이 무보수 출연을 감행한데 이어, 김원준 또한 본인의 재능까지 기부함으로써 제작진을 감동시킨 셈이다.
김원준은 ‘모두 잠든 후에’로 데뷔한 후 큰 사랑을 받아왔던 가수. 당시 비주얼 1위, 인기순위 1위로 ‘꽃미남 가수의 단독 선두주자’였던 김원준은 ‘Crazy’를 들으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뮤지컬을 하다 보니 목소리가 많이 변했는데 과거에 작업해 놓았던 곡을 들어보니, 극중 윤빈의 모습과 똑같았던 당시 내 모습이 떠올랐다. 윤빈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떨리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내비추기도 했다.
가수이자 배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원준은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도 드러내고 있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김원준은 드라마에 대한 열정이 참으로 대단한 배우다. 오랜 촬영으로 힘들 법도 한데 지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인지 김원준이 촬영하러 오는 날이면 언제나 즐겁다”고 전했다.
한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권현진 기자/news@isportskorea.com 사진_로고스 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