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36회에서는 ‘이괄의 난’이 일어나 혼란스러운 정국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명(이연희)은 인조(김재원)에게 별조청(옛 화기도감)의 조총부대가 선봉에 서 정변을 막아내겠다고 충언하지만, 인조는 고민 끝에 도성과 백성을 버리고 파천을 단행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가운데 정명과 주원은 별조청 마당에서 ‘이괄의 난’ 탓에 취소했던 혼례를 치르고, 부부로 다시 태어났다. 인조와 중신들이 모두 파천하고 텅 빈 도성, 정명과 주원은 인목대비(신은정), 김상헌(이재용), 최명길(임호), 별조청 식구들 등 뜻을 같이하는 몇몇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조청 마당에 마련된 조촐한 대례상 앞에 섰다.
화려한 활옷도, 연지곤지도 없는 소박한 혼례였지만 이는 그 어떤 화려한 혼례보다 따뜻하고 의미 깊었다. 정명과 주원은 연신 따뜻한 미소를 주고 받았고, 그곳에 있던 모든 이들은 진심으로 두 사람의 축복을 빌었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김은규 기자/news@isportskorea.com 사진_MBC) 이전글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