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캐슬퀸’으로 활약 중인 한서진(염정아), 이수임(이태란), 노승혜(윤세아), 진진희(오나라). 이들의 각양각색 매력은 벌써부터 네 명중 누가 시청자들의 ‘최애퀸(최고로 애정하는 캐슬퀸)’로 등극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승혜에게는 라이벌, 진희에게는 롤모델인 서진. 두 딸 교육과 남편 내조에 빈틈없는 것은 물론, 집안 배경까지 그야말로 완벽하다. 박영재(송건희)의 의대 합격 포트폴리오를 얻고자 직접 파티를 열고,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을 고용하기 위해 시어머니(정애리) 앞에 무릎 꿇는 것쯤은 서진에게 별일 아닌 것. 이처럼 성공이라는 욕망에 솔직하고, 목표를 향한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바로 서진의 매력 포인트다. 또한, 서진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그녀의 인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했다. ‘곽미향’이라는 본명을 스스로 지우고, 시장에서 선지를 팔던 아버지를 시드니 모기지 뱅크 은행장으로 신분 세탁한 서진이 숨기는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이처럼 모든 것이 퍼펙트한 서진을 당황시키는 의외의 인물이 있었다. 바로 SKY 캐슬에 뒤늦게 입성한 수임. 다른 ‘캐슬퀸’들 사이에서 더욱 돋보이는 그녀만의 매력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이사 떡을 돌리던 첫인상에서 드러났듯 단연 소탈함과 순수함이다. 떨떠름한 서진과 진희의 표정과는 아무 상관없이 점심식사로 선짓국을 내오는 수임의 무공해 청정 매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명문고에 수석입학한 아들 황우주(찬희)의 사교육에 대해 “딴 건 전혀 안 시켰거든요”라는 말로 ‘캐슬퀸’들을 놀라게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수임을 보고 있으면 “우주 엄마가 반갑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라는 승혜의 말처럼, 과연 이 거대하고 단단한 석조 저택에서 어떻게 생존할지 따뜻한 응원을 건네고 싶어진다.
수임의 등장을 유일하게 반겼던 승혜의 매력 포인트는 고고한 표정 속에서 나오는 사이다에 있다. 흙 때 묻은 손으로 이사 떡을 돌리는 수임을 언짢아하는 진희에게 “사람 성의를, 이건 아니지 싶네요”라며 바로 돌직구를 던진 것. 차가운 남편 차민혁(김병철)과 다른 ‘캐슬퀸’들 사이에서도 차분한 말투로 그들의 말을 요목조목 반박해,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도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당신 아버지만 아니었어도 내가 이 꼴로”라는 민혁의 말엔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그녀의 사연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지막으로 생각과 감정이 표정과 말투로 고스란히 나타나는 진희는 누구보다 표현에 솔직하기 때문에 사랑스럽다. 남들 눈을 신경 쓰는 사람들이 모인 SKY 캐슬에서 꾸밈없이 앞뒤가 똑같은 진희. 말을 듣지 않는 남편과 아들을 타박하는 모습도 다른 가족들보다 더 현실적이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가끔 눈치 없는 한마디를 던질 때는 마냥 얄밉다가도,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것이 진희만의 매력이다. 서진을 롤모델 삼아 밤낮으로 쫓아다니는 진희의 열정이 언제까지 타오를지, 진희의 귀여운 철부지 같은 면모가 어떻게 발산될지, 그녀의 활약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SKY 캐슬’, 오는 30일(금) 밤 11시 JTBC 제3회 방송. (김혜숙 기자/news@isportskorea.com 사진_HB엔터테인먼트) 이전글다음글